벤처캐피털이 아닌 투자회사나 일반기업, 외국계 자본 등의 창업투자사 인수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삼지전자가 베스트기술투자, CBF금융그룹이 CBF기술투자, 미국 투자회사가 광은창투를 인수해 옵셔널벤처스코리아로 변경한 데 이어 최근에는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인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성신창투를 인수하는 등 창투사 인수가 늘어나고 있다. 또 이들 회사 이외에도 몇몇 일반법인 및 개인들이 창투사 인수를 추진하거나 매물을 물색중이어서 앞으로 창투사의 피인수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어려워진 벤처환경 등 투자자산의 가치 폭락으로 창투사들의 손실이 커짐에 따라 기존 창투사들의 매물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이러한 기회를 이용, 싼 값에 벤처투자업에 진출하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창투사로 변모할 경우 각종 세제감면은 물론 정부 출자금 등을 통한 투자조합결성 등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창투사 인수에 열을 올리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CRC인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최근 50여억원의 자금으로 경남 창원소재 성신창투의 지분 47%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에 따라 성신창투의 최대주주는 기존 1대주주였던 통일중공업에서 큐캐피탈파트너스로 변경됐으며 인수자금은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운용중인 100억원 규모의 2호 구조조정조합에서 출자됐다.
벤처캐피털리스트 출신인 전일선 사장이 설립한 선벤처파트너스도 창투사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인수작업이 막바지에 접어 들어 9∼10월경이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선벤처파트너스는 창투사 인수를 통해 정부출자금 등을 유치, 투자조합을 결성하는 등 벤처투자업무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IR 컨설팅 및 홍보대행전문사인 알린다커뮤니케이션도 최근 경남창투를 인수하고 문화콘텐츠투자기관협의회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문화콘텐츠 전문 창투사로 변신하고 있다.
또 실패로 끝나기는 했지만 최근 투자컨설팅 회사인 벤처테크가 전경련 회원사들이 설립한 한국창투의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으며 서울대 출신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등 4∼5명이 모인 전문가 그룹도 창투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을 통해 피인수 창투사를 물색중이다.
벤처캐피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창투사를 새로 설립하기 위해서는 100억원 이상의 자본금이 필요하지만 요즘 매각대상이 되고 있는 창투사를 인수할 경우 대부분 50억원 이하의 자금투입으로 가능해 이러한 창투사 인수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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