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이버아파트 시장 `韓流 미풍`

사진;민주당 허운나 의원을 비롯한 ‘한·중 단지정보화 건설세미나’ 참가자들이 중국의 사이버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직접 둘러보고 있다.

 20조원 규모에 달하는 중국 사이버아파트시장에 대한 국내 정보통신(IT)업계의 진출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 사이버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부동산개발그룹의 멍샤수 총재는 최근 베이징 조어대호텔 국빈관에서 열린 ‘한·중 단지정보화 건설세미나’에서 “중국이 추진하는 사이버아파트(數字社區) 건설 프로젝트에 많은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 IT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허운나 의원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국내 40여개 IT업체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중국측에서도 국가신식산업부 송영 정보화추진사장(차관보급), 서순성 과학기술사장(차관보급) 등이 참가해 중국 사이버아파트시장에 대한 국내 IT업계의 진출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허운나 의원은 이번 한중 교류행사를 추진한 이유를 “사이버아파트분야에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우리 한국 IT업체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해외의 대형 국책사업을 국내기업과 연계시키는 해외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중국부동산개발그룹으로부터 사이버아파트 프로젝트의 독점개발사업권을 획득한 베이징순화신세기정보망의 김광호 사장도 “코리아픽시콤 등을 통해 국내 전문 IT업체가 중국 사이버아파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한중 교류행사에 참석한 40여개 국내 IT업체는 물론 삼성·LG·SK 등 주요 그룹사도 시스템통합(SI) 및 엔지니어링 계열사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국 사이버아파트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이징순화신세기정보망은 국내 중소 IT업체의 중국 사이버아파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베이징시, 상하이시, 광둥성 광저우시 등 중국내 주요 거점도시에 첨단 모델하우스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사전영업활동에 착수했다.

 중국 사이버아파트사업은 오는 2006년까지 향후 5년간 중국 전역에 이미 건설된 120만세대와 신규건설할 2000만세대의 아파트에 홈오토메이션(HA) 설비 및 첨단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지난달 중국 신식산업부로부터 ‘국가정보화단지시범프로젝트’로 공식 승인됐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중국부동산개발집단은 전국 사이버아파트에 첨단 정보시스템 서비스를 제공할 1개의 총센터와 14개의 구역센터, 700여개의 지역센터, 2만여개의 단지센터 건설에만 향후 6년간 총 1186억위안(원화 18조9760억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한중 세미나에 참석한 SI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문제에 대한 최근 중국인들의 높은 관심 등을 고려할 때 중국내 사이버아파트시장은 수십조원에 달하는 거대수요를 형성할 것이 분명하지만 국내 IT업체가 과연 이 사업에 실제 참여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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