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월드>아동용 게임의 새시도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엄마가 반기는 게임.’

 게임을 할 때마다 엄마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어린이들에게 ‘엄마가 공인하는 게임’은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그것도 단순한 횡스크롤 게임이 아닌 보다 흥미진진한 롤플레잉 게임을 엄마가 맘껏 즐기라 한다면 콧노래라도 불러야하지 않을까.

 아동용 롤플레잉 PC게임 ‘엄마 다녀오겠습니다’가 24일 출시된다.

 신생 게임개발업체인 룬스튜디오(대표 방유석)가 1년4개월 동안 공들여 제작한 ‘데뷔작’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되는 것.

 ‘엄마…’는 아동용 게임으로는 드물게 롤플레잉 장르를 채택한 화제작. 그동안 인기 횡스크롤 게임 ‘하얀마음백구’ ‘짱구는 못말려’ 등을 모방한 숱한 아류작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어찌보면 ‘아동용 게임=횡스크롤’이라는 해묵은 공식을 당당히 거부한 ‘이단아’인 셈이다.

 어린이 예절교육을 소재로 삼은 것도 참신한 시도다. 게임하면 일단 거부반응부터 보이는 엄마들에게는 솔깃할 대목이다.

 주요 스토리는 엄마의 심부름을 훌륭하게 완수하는 것. 주인공은 엄마의 심부름에 따라 고등어나 두부를 사오기 위해 집을 나선다. 심부름 과정에는 솜사탕을 파는 아저씨, 함께 놀자는 친구들의 유혹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유혹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주인공은 엄마에게 용돈이나 선물을 받을 수도 있고 꾸중을 들을 수도 있다.

 용돈이 생기면 솜사탕을 사먹거나 오락실에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엄마에게 받은 선물이나 장난감으로 자신의 방을 꾸미는 재미도 솔솔하다.

 ‘두더지 잡기’ ‘가위 바위 보’ 등 9가지 게임속 미니게임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게임 화면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책이나 그림책의 한 장면처럼 꾸며진 것도 이 게임의 두드러진 특징. 게임성이나 완성도에서 어떤 아동용 게임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제작사의 설명이다.

 제작사인 룬스튜디오는 이를 뒷받침하듯 이 게임을 국내에서만 5만장 이상 팔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

 그러나 ‘엄마…’의 흥행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파격에 가까운 장르와 소재가 기존 아동용 게임시장에 먹혀들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 특히 이 게임의 경우 아동용 게임의 흥행을 좌우하는 인기 캐릭터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하얀마음백구’나 ‘짱구는 못말려’ 등 인기 아동용 게임 뒤에는 한결같이 대중적인 캐릭터가 버티고 있었다.

 룬스튜디오 방유석 사장은 이에 대해 “아동용 게임에 인지도 높은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라며 “하지만 수준높은 게임성에 교육적 요소까지 갖춰 어린이는 물론 부모님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흥행을 자신했다.

 아동용 게임의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는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이 게임이 성공하면 횡스크롤 일색의 ‘붕어빵 시장’인 아동용 게임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듯하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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