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문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e마켓플레이스 업체에 종합상사 출신 인력의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무역전문 e마켓들이 오프라인 영업 및 대(對) 회원사 수출입업무 지원을 강화하면서 무역업무에 능통한 ‘상사맨’ 영입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황=티페이지(대표 심은섭 http://www.tpage.com)는 최근 ㈜쌍용 출신 이승관 차장을 경영기획실장 겸 최고지식관리(CKO)담당 상무이사로 영입했다. 이 상무는 14년간의 종합상사 근무기간 대부분을 기획부, 경영전략, 경영기획, 경영관리팀 등에서 보낸 기획통이다. 이 회사 인터넷무역팀장인 최창규 차장 역시 ㈜대우(현 대우인터내셔널) 출신이다.
서플러스글로벌(대표 김정웅 http://www.surplusglobal.com)은 22명의 전직원중 절반이 넘는 12명이 종합상사 출신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디지털 종합상사’다. 이 회사 김정웅 사장 역시 ㈜코오롱·한라 등에서 수년간 기계·플랜트 수출을 담당해온 무역베테랑. 특히 이 업체에는 상사맨 출신의 ‘e마케터’가 8명 포진해 있다. e마케터는 상사맨 특유의 바이어 발굴 및 제품 소싱능력을 발휘, 유휴재고 자산의 해외매각에 큰 실적을 올리고 있다.
EC21(대표 권태경 http://www.ec21.com)은 올들어 미국 미트월드트레이드와 공동으로 ‘미트코리아’ 사업을 추진하며 ‘IP(Industry Specialist)’를 신설, 종합상사 출신 무역전문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IP는 각 분야별 수출입 경험과 노하우를 겸비한 전문인력으로 수출제품 확보와 바이어 발굴 등의 업무를 전담한다. 현재 EC21은 기계·전자 및 섬유 분야 IP에 2명의 상사맨 출신 전문가를 전진 배치시키고 있다.
이밖에 전자무역 전문기업들의 연합체인 글로벌커머스협회(GCA) 이창우 회장도 LG상사에서 20여년간 해외사업을 관장해 온 골수 상사맨 출신이다.
◇원인=온라인 기반의 무역 e마켓들은 사업 특성상 오프라인 수출입 업무지원이 필수다. 따라서 이들 업체는 무역업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상사맨을 선호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내 종합상사의 환경악화도 한 몫하고 있다. 실제로 금년 상반기중 종합상사 수출은 300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1.9%가 감소, 총수출감소율 4.9%를 크게 상회했다. 이에 따라 종합상사 특유의 수출선도기능이 크게 약화되면서, 상사맨의 ‘엑소더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01년도 종합상사편람’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전년대비 15.7%의 인력감소 현상을 보였으며 현대종합상사(20.9%), 쌍용(15.3%), 효성 무역부문(32.1%), 대우인터내셔널(13.5%) 등 대다수 국내 종합상사들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특히 최근 산업자원부가 개정된 대외무역법에 의거, 전자무역중개기관 지정제도 운영시 인터넷 수출마케팅 대행능력을 갖춘 중개기관을 ‘인터넷 종합상사’로 지정·육성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무역 e마켓 업계의 상사맨 선호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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