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PC게임 시장판도가 ‘중박 타이틀’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PC게임 개발업체들이 판매량 1만장에서 3만장 정도를 목표로 한 이른바 ‘중박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작이나 소품 위주로 형성돼 온 국산 PC게임시장 판도가 대작은 줄고 중박 타이틀은 증가하는 ‘다이아몬드형’으로 바뀔 전망이다.
특히 중박 타이틀의 경우 캐릭터 인지도를 기반으로 한 아동용 게임이 올 하반기에만 20여종이나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선점을 위한 작품경쟁이 불꽃을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상은 대작 PC게임의 경우 수준높은 완성도를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제작비용이 치솟는 데 반해 수많은 신작 온라인게임들과 경쟁해야 하는 등 채산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또 ‘디아블로2’ 등 외산 대작게임의 강세가 지속되는 것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5월 국산 대작 ‘쥬라기원시전2’를 출시한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는 판매 목표량 1만∼3만장 정도의 아동용 게임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9월 EBS를 통해 방영돼 인기를 모은 ‘방귀대장 뿡뿡이’와 SBS 인기만화를 소재로 한 ‘우리는 챔피언’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손노리가 개발한 호러게임 ‘화이트데이’, 오프마인드월드가 제작중인 롤플레잉게임 ‘야망의 신화’ 등 목표 판매량 3만장 정도의 중박급 게임 위주로 판권을 확보, 올 하반기 출시할 방침이다.
게임업체 디지털드림스튜디오(대표 이정근)는 9월 아동용게임 ‘김치맨’ 출시를 계기로 ‘꼬마대장 망치’ ‘아기공룡 둘리’ 등 중박급 아동용 게임 5종을 잇따라 선보인다.
게임 배급업체 이소프넷(대표 민홍기)도 최근 아동용 게임 ‘유니미니펫’을 출시했으며 아동용 롤플레잉게임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만화영화를 소재로한 ‘해롱이’ 등을 오는 9월부터 시판할 계획이다.
이밖에 조이맥스(대표 전찬웅)는 최근 아동용 게임 ‘탱구와 울라숑’을 개발해 출시했으며 트리거소프트(대표 김문규)는 중박급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카오스’와 ‘왕건’을 개발중이다.
위자드소프트 심경주 사장은 “아동용 게임 등 이른바 중박 타이틀은 대작에 비해 제작비 부담이나 위험이 적어 업체들이 선호하고 있다”며 “그동안 중박 타이틀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가 중박 타이틀 시장이 뿌리를 내리는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하반기 출시 예정작 가운데 국산 대작게임은 풀 3D로 제작되는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의 ‘마그나카르타’, 동서게임채널의 ‘삼국지천명3-영웅의 길’ 등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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