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통부의 정보기술(IT) 분야 국제 공인 자격증 지원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IT 분야의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제도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IT 분야의 10만 양병설’이다. IT 분야에 취업하고자 하는 희망자의 경쟁력을 높여 기업의 인력 부족 현상과 취업 기회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를 위해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강의를 들을 경우 강의 비용을 50% 정도 지원해준다. 정통부는 이번 지원을 위해 360억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지원 규모가 크기 때문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한정돼 있다. 지원 대상은 졸업 예정자를 포함한 대졸 미취업자와 실업자에 한정된다. 단 올해 다른 정부 부처가 실시하고 있는 IT 관련 지원을 받고 있는 사람은 제외된다.
교육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은 정통부가 인증한 국제 공인 자격증 교육기관에서 배부하는 지원서를 만들어 제출한 후 수강료를 내고 등록해야 한다. 교육생 선발은 지정 교육기관이 교육생의 적성, 연령, 학력, 영어능력 등을 감안해 뽑는다.
지원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인당 300만원 한도에서 소요 교육비의 50% 내외를 지원한다. 이 한도를 초과하는 교육비는 교육생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교육생은 등록할 때 수강료 전액을 지불해야 하며 교육의 끝난 후 지원금액만큼 되돌려 받는다.
이 교육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히 수강료를 지원받는다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취업 희망자의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국제 공인 자격증은 이러한 구인·구직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T 분야는 다른 분야에 비해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해당 분야에 능력을 갖고 있음을 인증하는 국제 공인 자격증 보유자는 취업의 1순위로 각광받기 마련이다.
한 대형 시스템통합 업체의 인사책임자는 “적어도 국제 공인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은 같은 대졸자라도 현업에 빨리 적응한다”며 “일선 부서의 책임자들이 직접 해당 자격증 소지자를 중심으로 뽑아달라고 주문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많은 취업 희망자들이 국제 공인 자격증 취득을 원하고 있고 이에 따라 관련 교육기관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문제는 어디가 믿을 만한 곳인가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정 교육기관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정부 지정 교육기관이 아니라면 수강료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없고 강의 품질도 떨어질 우려가 있다.
믿을 만한 교육기관으로는 우선 국내 대형 시스템통합 업체들이 설립한 교육센터를 들 수 있다. 삼성SDS가 운영하는 삼성멀티캠퍼스를 비롯해 LGEDS의 LG소프트스쿨, 현대정보기술의 현대정보기술교육센터, 쌍용정보통신의 쌍용정보통신교육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규모가 크고 전통있는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의 전문 교육기관도 이에 못지 않다. 핸디소프트나 다우데이타시스템, 닉스테크 등이 교육센터를 운영중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국제 공인 자격증을 인증하는 외국계 소프트웨어 업체 중에는 직접 교육센터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국제 공인 자격증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IT업체들이 주관한다. 따라서 어떤 업체의 자격증이냐에 따라 필요한 능력과 취업 방향이 정해진다.
최근 영진닷컴이 3252명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조사를 보면 네티즌이 국제 공인 자격증을 매우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설문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3명 중 2명 꼴로 국내 IT 자격증을 보유한 반면 국제 공인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은 7.4%에 불과했다. 또 94%의 네티즌이 국제 공인 자격증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이는 최근 취업난에 빠진 네티즌들이 고급 IT인력에 대한 사회적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네티즌들은 국제 자격증 취득을 취업 문제와 반드시 연관시키고 있다는 것이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증명됐다. ‘취득하고 싶은 국제 자격증’과 ‘취업에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국제 자격증’이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취득하고 싶은 국제 자격증’을 △MCSE(38.4%) △OCP(13.0%) △ACS(8.17%) △MCSD(5.07%) △CCNA(4.05%) 순으로 꼽았는데 이는 ‘취업에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국제 자격증’으로 꼽은 △MCSE(41.2%) △OCP(14.8%) △SCJP(9.40%) △CCNA(4.95%) △ACS(4.85%)의 순서와 거의 일치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자격증은 MCSE와 MCSD, MCP, MCDBA다. MCSE는 네트워크 및 인터넷, MCSD는 프로그램 개발자, NCDBA는 데이터베이스 분야의 의 자격증이다. 그 중에서 MCP는 IT 전문가를 대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제품과 기술 지식에 대해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인정해 주는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자격증 중 백미로 꼽힌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자격증은 자바 관련으로 SCJP, SCJD, SCNA, SCP 등인데 레벨별로 구분되며 하이 자격증을 따야 상위 자격증에 도전할 수 있다.
오라클의 자격증은 데이터베이스 관련이다. 오라클의 OCP는 오라클의 제품과 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솔루션을 설계, 개발,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격증이다.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오라클의 위치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도전할 만하다.
많은 국제 공인 자격증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시스코시스템스의 자격증이다. 시스코시스템스의 자격증은 CCNA, CCNP, CCIE 등으로 이 중에서 CCIE가 가장 높은 수준의 네트워크 전문가를 인정해주는 것이다. 네트워크 관련 업체에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의 경우 이 자격증을 따면 취업뿐 아니라 급여에 인센티브를 받기도 한다.
이밖에 그래픽 전문가임을 인정하는 어도비시스템스의 ACE, 리눅스 전문가 자격증인 LPIC 등도 취업 희망자들이 도전해볼 만한 국제 공인 자격증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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