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직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학점제 도입

 “수험생이 따로 없어요.”

 휴가철을 맞아 대부분의 회사들이 들뜬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글과컴퓨터(대표 전하진) 직원들이 수험생 못지 않은 향학열을 보여 화제다.

 한글과컴퓨터 직원들이 때아닌 공부에 열중하는 이유는 학점제 때문.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6월부터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직원이 1년에 이수해야 할 학점은 총 80학점. 1시간에 1학점을 주기 때문에 모든 직원이 1년에 80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1년에 80시간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는 생각에 휴가기간에 집중적으로 교육에 참가하는 직원들도 있다.

 특히 교육 과목마다 각종 과제 제출과 시험을 통과해야 하며 출석률이 80%에 못미치면 자동낙제되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육은 인터넷 프로모션·프레젠테이션·홈페이지 제작·인터넷 비즈니스 전략·고객관계관리(CRM)·인사조직관리 등 업무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에서부터 직장생활 처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외부에서 외국어 학원이나 컴퓨터 학원을 다니는 방법을 통해서도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오프라인 강의와 함께 온라인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초과로 이수하는 학점에 총 20학점까지 인정하며 1학점당 300마일(3000원)의 마일리지를 부여한다. 마일리지는 1마일당 10원의 금액을 정립해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 지급한다. 반대로 학점 미달시 학점당 600마일(6000원)을 공제하며 인사고과에 반영해 승진 및 연봉협상에 반영하기도 한다.

 이 회사 넷피스팀의 박유진 과장은 “처음에는 업무 때문에 부담스러웠지만 교육 내용이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이 많아서 지금은 의무학점 이상을 따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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