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업계가 북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네픽스·빅필름·필름앤웍스양철집·루크필름 등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최근 자체제작한 작품의 미국내 지상파방송 방영 및 현지개봉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북미시장이 세계 애니메이션의 최대 생산지역이자 소비지역이라는 점에서 성공 여부에 따른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3차원(3D) 애니메이션제작사인 시네픽스(대표 조신희)는 11일부터 워너브러더스 공중파방송인 키즈워너(Kids’ WB!)를 통해 3D 로봇 TV시리즈인 ‘큐빅스’를 편당 12만달러를 받고 선보일 예정이다. 편당 12만달러의 방영료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TV방영료에 비해 무려 2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워너브라더스 측이 큐빅스의 작품 흥행성을 그만큼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완구업체인 트렌드마스타와 400만달러의 미니멈 개런티를 받고 캐릭터 라이선싱 계약을 맺었으며 의류·운동용품 및 장신구, 문구, 치약 관련 22개 업체와도 협력방안을 모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네픽스는 일본 측 프로젝트파트너인 JR동일본기획이 내년부터 ‘큐빅스’ 관련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을 적극 전개하겠다는 방침을 알려왔다고 최근 밝혔다.
빅필름(대표 권재성)은 극장용 애니메이션 ‘엘리시움’을 오는 12월 중순 캐나다 영화 및 애니메이션 제작·배급사인 넬바나를 통해 북미지역 300여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넬바나 측은 극장당 1만4000명, 약 400만 관객 동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빅필름은 북미지역에서만 650만달러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빅필름은 이 작품의 일본 배급을 위해 전문배급사인 T사와 판권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럽지역 배급을 위해 이탈리아 M사와 구체 협상 중이다.
필름앤웍스양철집(대표 김문생)은 총 150억원의 제작비를 투여해 제작 중인 극장용 애니메이션 ‘원더풀데이즈’의 미국 개봉을 위해 현지 배급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이와관련해 현재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맥슨미디어사를 통해 미국 메이저급 배급사 A사와 개봉시기 및 판권료를 놓고 협의 중에 있으며 개봉시기는 내년 여름께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루크필름(대표 김태익)는 팰릭스더캣과 40억원을 공동 투자해 제작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스퀴시’를 이르면 올 연말께 미국에서 개봉할 계획이다. 루크필름은 이를 위해 이달 중순 한국 방문이 예정돼 있는 팰릭스더캣의 단 오리올러 사장과 배급일정을 협의, 최종 일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팰릭스더캣은 이 작품의 미국 내 배급을 위해 월트디즈니 등 몇몇 배급사와 협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개봉은 12월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작품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지는 않겠지만 최소 1∼2편은 무난하게 북미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3D로 제작되고 있는 시네픽스의 큐빅스와 빅필름의 엘리시움은 상대적으로 작품완성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시장 전망을 밝게 해 주고 있다.
빅필름의 권재성 사장은 “엘리시움에 대한 해외배급사들의 평이 매우 좋아 이미 극장용에 이은 TV시리즈 제작에 관한 논의가 오가는 상황”이라며 “대성공을 거두지는 못하더라도 제작비 이상의 수익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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