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자궁에 이식이 가능한 수정 후 배양 7일째 된 배반포기배.
난자를 생산할 수 없는 여성에게 임신을 가능케 하는 동물실험이 국내 처음으로 성공을 거뒀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소장팀과 마리아병원 임진호 원장은 8일 소를 대상으로 체세포를 이용한 새로운 난자 제조기술을 확립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핵이 제거된 소의 난자에 다른 소의 체세포를 이식한 후 전기 충격과 함께 난자 활성을 유도해 1세트의 염색체만을 갖는 정상적인 성숙난자를 만들었다.
이 성숙난자를 체외에서 정자와 수정해 체세포의 염색체(1세트)와 정자의 염색체(1세트)를 지닌 수정란을 만들고 이식이 가능한 최종 단계인 배반포기배까지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박세필 소장은 “체세포를 이용한 실험 중 세포 특성상 가장 어렵다고 하는 소를 대상으로 한 기초 연구이기 때문에 이를 사람에게 적용하면 훨씬 쉬울 것이며 이번에 개발된 난자는 조만간 소에게 이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불임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마리아병원 이원돈 부원장은 “이 연구는 우리나라 불임 연구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발전으로 유전 문제 등 안전성 연구를 마치고 실용화될 경우 난자를 만들어낼 수 없는 많은 여성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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