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사업자들의 국제정산료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한국에서 걸려나가는 국제전화의 외국현지 이동전화 착신요금이 갑작스레 상승하면서 기간통신, 별정통신을 막론하고 해외 착신요금의 지불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호주·뉴질랜드·유럽 주요국의 통신사업자는 지난해부터 점진적으로 현지 착신호에 대해 이전과 달리 유선전화·이동전화 요금의 차등화를 진행, 최근엔 이동전화 착신요금이 유선전화 착신요금에 비해 최대 네 배 가량 급등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국제전화가 가능한 전세계 240여개 국가는 이동·유선전화 구분없이 동일한 착신요금체계를 유지해왔으며 지금까지도 미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는 이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유럽 등의 국가에서 이동전화 이용인구의 증가가 빠르게 진행되고 이동전화사업자의 시장입지 및 수익경쟁이 강해지면서 착신요금의 상대적 앙등이라는 결과가 빚어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굳어짐에 따라 우선 사업에 직격탄을 맞은 쪽은 국제전화사업 중에서도 별정통신부문이다.
특히 선후불카드 및 홀세일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별정통신업체들은 최근 수개월 동안 영업이익을 위협당하는 위기상황을 겪고 있다. 한 선불카드업체는 해외 이동·유선전화 동일요금 체계를 기준으로 만든 카드를 모두 폐기하고 새로운 요금규정의 카드를 만들어 새롭게 영업에 나서기도 했다.
한 별정통신업체 관계자는 “환율급등 때에도 힘들었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었고 외국 이동전화의 착신료 앙등은 구조적 해결책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1, 2센트에 사력을 기울이는 영업형태에서 2∼4배 늘어난 착신요금기준은 넘지 못할 벽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국제전화 기간통신사업자들도 각사의 호집중을 담당하는 별정통신업체로부터 정산료 인상분을 영업전략 수정을 통해 어느정도 보상받고 있지만 자체 국제전화사업에서 높아진 이동전화 정산료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
한 국제전화 기간통신업체 관계자는 “당초 240여개국을 기본으로 짜여진 요금협상 테이블이 최대 450여개까지 늘어난 것을 보며 착신요금 인상을 실감했다”며 “어떤 국가의 경우 유선부문에서도 지역에 따라 차등적인 요금이 적용되는 사례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국제전화사업자들은 최근 외국현지에서 보다 낮은 요금을 제시하는 트래픽파트너를 찾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적어도 6개월, 1년간은 유지되던 루트계약이 한 달에 한 번씩 보다 싼 곳으로 옮겨다니며 바뀌는 웃지 못할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이동전화 확산은 세계적 추세인 만큼 이를 거스를 수는 없는 일이며 이동전화사업자에 대한 착신요금 경쟁이 지금 유선부문의 경쟁만큼 치열해지기 전까지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전화사업자들의 IP망 활용, 저가 루트개척을 위한 노력이 더욱 활발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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