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유료화는 포털 업체들이 해결해야 할 지상최대의 과제 중 하나다. ‘인터넷은 공짜’라는 마인드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네티즌의 주머니를 어떻게 하면 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벤처열풍을 타고 고공비행을 해 온 닷컴주가 시들해지고 그동안 주수입원이었던 광고수입만으로는 거대화되고 있는 몸집을 유지하기 힘들어지면서 콘텐츠 유료화는 포털 업계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부터 불어 온 닷컴 거품이 걷힌 상황에서 확실한 수익모델 없이는 더 이상 제2, 제3의 야후와 같은 행운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동안 포털업체를 대변하는 닷컴기업을 무겁게 짓눌러 온 거품론은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었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닷컴 거품론은 닷컴 회의론마저 불거지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인터넷의 실체와 위력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사실 인터넷 기업들은 그동안 수익성보다는 서비스 자체에 관심을 보였다. 돈을 벌기보다는 회원을 확보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위해 줄달음쳤던 것이다. 과거에 회원 수가 증가하고 트래픽 증가하면 기뻐했던 포털업체들이 지금은 이같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돈 버는 것을 보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거품 경쟁으로 치부돼온 페이지뷰수 늘리기 경쟁, 회원확보 경쟁 등은 콘텐츠 유료화를 있게 하는 가장 기초적인 인프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서는 네티즌들도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시장 조사기관들의 조사통계가 속속 나오는 것을 보면 포털업체들의 수익모델 찾기에 햇살이 들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은 공짜’라는 네티즌의 마인드가 점차 바뀌고 편리한 휴대폰 결제 등과 같은 편리한 결제 수단이 확산되면서 포털 업체들의 콘텐츠 유료화는 최근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네오위즈·네이버컴(한게임)·프리챌 등의 유료화 모델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콘텐츠 자체도 충분히 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처럼 메이저업체들이 서비스나 사이트를 통해 유료화에 성공하고 나우콤·하늘사랑·다음커뮤니케이션·라이코스코리아·드림위즈 등도 유료화에 나서면서 콘텐츠 유료화는 빠른 속도로 포털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서비스 유료화에 따라 포털 업체들이 해야할 일도 많아졌다. ‘인터넷=무료’라는 등식을 깨는 인기있는 콘텐츠와 회원의 유료화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콘텐츠 질을 제고하고 이에 따른 전문가 영입과 연령대별 콘텐츠 차등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네티즌들이 안심하고 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개인 정보보호에 철저를 기해야 하고 결제수단도 최대한 편리하게 마련해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털 업체들이 아무리 유료화를 외쳐도 콘텐츠의 질이 낮거나 결제방법이 불편하고 불안하면 네티즌들은 멀어져갈 뿐”이라며 “네티즌들이 끊임없이 생각하고 빠져들게 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킬러 콘텐츠를 구비하고 완벽한 보안체제를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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