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PC 산업 현황](2)탄탄대로PDS `희망의 빛`

 최근 일본의 시장조사기관인 닛케이마켓액세스(NMA)는 올해 전세계 PDA 생산이 전년대비 29% 증가한 1405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당초 올해 180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치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치며 최근 2, 3년간 PDA 생산 추세에 비춰볼 때 증가율은 커다란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PDA는 지난해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80%의 성장률을 보였고, 99년은 98년에 비해 생산량이 2배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수익성 측면도 의심받고 있다. 세계 최대 PDA업체인 미국 팜이 지난 6월 1일 마감한 4분기 결산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3% 하락한 1억6530만달러를, 영업적자는 8920만달러를 기록했다. 구조조정비 등을 포함한 순손실 규모는 3억9210만달러에 달했다. 팜이 적자를 내기 이전 3년 동안 영업이익률은 6% 선에 그치고 있다.

 해마다 100% 이상의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한 핸드스프링은 아직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PDA 분야에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PDA를 제외한 인터넷 단말기 분야에서는 선발업체들의 시장 철수가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붐과 함께 2년 전부터 포스트PC 제품으로 각광받던 웹패드나 웹터미널 등은 비싼 가격과 기능한계로 인해 PC와 비교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스리콤은 지난해 11월에 시판에 들어간 무선웹 접속단말기 ‘오드리’의 생산을 중단하고 인터넷 기기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지난해 상반기 발표했다.

 게이트웨이는 지난해 11월 대당 가격이 499달러로 아메리카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이트웨이 커넥티드 터치 패드’를 내놨으나 최근 이 무선웹패드의 사업 계획을 무기한 유보시켰고 웹 기기 선두주자인 넷플라이언스도 지난해 판매 부진으로 아이오프너 생산을 중단했다. 컴팩은 인터넷 단말기인 아이팩의 가격을 올해만 두 차례 인하하는 등 시장 진입을 위한 고육책을 내놓고 있으나 먹혀들지 않고 있다. 수년간 이런 웹접속 기기용 운용체계를 개발하고 막대한 마케팅비를 책정해온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부분에 대한 투자순익 발생시점을 점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이처럼 엉망이 되자 시장조사기관들도 슬그머니 수치를 하향조정했다. 인터넷 단말기의 경우 99년 당시에는 2004년 55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올해 들어 2004년 시장규모를 210만대로 하향조정됐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과는 상반되게 이 분야에 새로 진출하고 사업을 확대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노트북PC 세계 최대 업체인 도시바는 다음달 ‘게니오’라는 PDA를 발표하고 PDA 시장에 진출한다. 소니는 PDA인 ‘클리에’와 인터넷과 DVD 기능을 갖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 , 그리고 인터넷 단말기인 ‘이빌라’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포스트PC사업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NEC도 핸드헬드PC를 출시하고 PDA사업에 진출했으며, 후지쯔도 연내에 PDA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컴팩은 아이팩의 선전에 힘입어 전세계 PDA 시장의 강자로 부상, 델사에 PC부문 1위를 내주면서 상처입은 자존심을 되찾고 있다. 이들 업체의 이런 상반된 행보는 포스트PC산업의 불확실성을 증명하는 사례기도 하지만 미래산업으로는 포스트PC산업의 잠재력이 크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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