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시장 `3파전`

 프로테이프 제작사에 이어 판매용비디오(셀스루) 업체들이 DVD시장에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S미디어가 최근 DVD사업에 참여한데 이어 우일셀스루, 미라클 등 셀스루 업체들이 이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판권구매와 작품편성에 나서는 등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또 EBS도 교육용 작품을 중심으로 DVD 시장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전문업체와 프로테이프 제작사로 양분돼온 DVD 시장이 셀스루 업체가 가세한 3파전으로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황=KBS미디어(대표 전병채)는 지난 3월 기획물 ‘가을동화’를 선보이면서 이 시장에 처음으로 뛰어들었다. 이어 지난달 ‘디지털로 여는 소리의 세계’에 이어 다음달 영국 BBC방송 기획물인 ‘공룡대탐험’을 편성하는 등 대대적인 작품라인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기존 협력사인 미라클 외에도 대윤비디오와 제휴해 소매와 도매시장을 이원화한 유통전략을 구사하는 등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최근 DVD 유통사업에 참여한 우일셀스루(대표 김인식)는 오는 10월 자체브랜드 DVD작품을 출시키로 하고 교육용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작품 선정에 착수했으며 복제업체 제휴선 물색에도 나섰다.

 이를 위해 DVD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필요 인력을 배치하는등 조직을 재정비키로 했다.

 미라클(대표 김형영)도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영화 판권구매에 나서는 등 DVD 유통 및 제작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EBS도 주문형비디오서비스(VOD)유료화에 맞춰 교육용 DVD 출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파급효과와 전망=DVD 시장 판도가 크게 변화될 전망이다. 우선 전문 업체와 프로테이프 제작사로 양분돼온 시장이 3파전으로 전개되면서 DVD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그러나 이전투구식 과열경쟁보다는 시장규모를 키우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화 중심의 기존 업체 작품과 달리 셀스루 업계는 유아나 영어 등 교육용 작품을 비롯해 다큐멘터리 등 기획물 편성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셀스루 업계의 시장타깃이 다르지만 이는 초기의 일시적인 현상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론 영화중심의 작품편성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면서 결국 경쟁업체가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입장이다.

 한 DVD제작사 관계자는 “셀스루 업계의 시장 참여로 덤핑이나 과열경쟁이 우려되고 있으나 시장을 크게 활성화시키는 긍정적인 면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