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국내 그룹사 중 처음으로 계열사 해외 현지법인의 막강한 구매력을 기반으로 한 해외 e마켓을 설립한다.
삼성의 해외 e마켓 구축은 국내 사업장으로 국한돼 추진되던 기업의 원가절감 노력이 해외 사업장으로 본격 확대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지에 구축되는 e마켓에는 삼성SDS의 솔루션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여타 대기업들의 해외 e마켓 설립이 추진될 경우 국산 B2B 솔루션의 동반 진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5일 삼성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중국 등 동남아 지역에 진출해 있는 현지법인의 기업소모성자재(MRO)를 전자조달하는 MRO e마켓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아이마켓아시아(IMA)’라는 별도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와 함께 “해외법인을 묶는 e마켓 구축은 지난해 설립한 e삼성아시아의 핵심 사업 중 하나였다”며 “이재용 상무보로부터 사업추진에 대한 재가를 받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IMA 프로젝트에는 e삼성아시아(대표 윤지원)를 중심으로 삼성그룹의 MRO 및 건설자재 e마켓 아이마켓코리아와 삼성SDS 등 관계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삼성 현지법인들의 국내 조달물량을 IMA e마켓과의 연동(M2M)을 통해 지원하게 되며, 삼성SDS는 e마켓 구축을 맡는다.
현재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있는 삼성 관계사의 현지법인은 중국지역의 17개 생산법인을 비롯해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 등을 포함, 20개가 넘는다. 이들 기업의 MRO 연간 구매량은 1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 중 70% 정도의 물량은 현지에서, 나머지는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다. IMA e마켓이 설립되면 국내에서 조달해온 30∼40%의 물량은 아이마켓코리아와 e마켓간 연동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삼성SDS는 이번 해외 e마켓 구축을 계기로 B2B 솔루션 해외 사업을 본격 추진할 전망이다. 삼성SDS는 아이마켓코리아에 적용된 e마켓 솔루션을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e마켓 솔루션인 ‘엑소루트(exolute)’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미국·싱가포르 등 해외마케팅을 위한 파트너 기업을 물색중이다.
당초 e삼성은 아이마켓코리아 운영을 위해 개발한 e마켓 솔루션을 바탕으로 ‘위드솔루션즈’라는 B2B 솔루션 전문기업을 설립, e삼성아시아와 협력해 해외 B2B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올 봄 e삼성을 주도해온 이 상무보의 경영참여를 계기로 e삼성이 해체되면서 법인설립 직전 모든 사업이 삼성SDS로 넘어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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