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콤 회선임대사업 범위확대 파장은?

 

 파워콤(대표 서사현)이 지난 1일 그동안 기간통신사업자에 제한됐던 자사 회선임대 사업범위를 별정통신 및 부가통신사업자에까지 확대하는 것이 확정수순에 있음을 공표하자 관련업계엔 이것이 어떤 순기능을 가져올지 벌써부터 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파워콤에 이같은 길이 열리게 되면 자체 회선임대사업의 수익증대에 적지 않은 효과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별정통신사업자, 인터넷서비스업체(ISP) 등의 회선수요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기간통신사업자라는 중간단계를 거쳐 임대사업을 진행해왔다”며 “직접 영업 및 임대단계 축소에 따른 수익효과는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워콤이 기간통신사업자를 통해 회선을 제공하도록 이미 계약이 맺어진 회선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신규 회선임대 수요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직접 챙기며 임대료, 기한 등의 조건에서 수익에 유리한 협상권을 발휘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이에 대해 파워콤 관계자는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해오던 회선임대의 거래단계를 축소하고 기간통신사업자와 연결된 양쪽 이해관계에 상관없이 수요에 따라 회선을 제공, 그에 응당한 요금을 받는 체계가 조성될 것”이라며 의욕을 나타냈다.

 파워콤으로부터 직접 회선을 임대해 사용할 수 있는 길이 트인 별정통신, ISP도 반색을 나타내기는 마찬가지다. 우선 기간통신사업자의 손을 거치지 않고 직접 파워콤의 회선을 임대할 수 있게 된 점에서 오는 심정적 기대감이 크다.

 더욱이 이들 별정통신사업자, ISP는 거대 회선망을 가진 공급자가 하나 더 생겨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만들어짐에 따라 회선임대료의 하락 등 부가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

 한 ISP 관계자는 “전국 기반의 넓고 안정된 커버리지를 가진 파워콤 회선을 임대하는 것이 사업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라며 “회선공급도 수요도 진정한 시장경쟁을 통해 이뤄지는 현상이 더욱 굳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워콤측은 별정통신, ISP에 대한 직접 회선영업이 진행되더라도 임대주체의 사업충실도, 장래성 등을 철저히 고려해 회선 임대여부를 결정할 방침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회선임대사업이 회선만 빌려주고 마는 것이 아니라 장비에 대한 투자 등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선임대 사업자에 대한 변별기준은 보다 엄격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파워콤의 회선임대사업 확대조치가 올 하반기와 내년초 활발하게 전개될 외국통신사업자의 국내 회선시장 공략에 대한 국내산업기반 강화의 의미도 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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