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납품 LCD프로젝터 일부 제품 밝기 `수준미달`

 조달 입찰을 통해 일선 학교에 납품된 프로젝터 중 일부 제품이 등록 당시의 밝기보다 어두운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각급 학교에 납품된 프로젝터를 무작위로 선정해 지난 5월 시연했던 제품과 비교해 본 결과 신도리코와 엡손제품의 밝기가 시연 때보다 어둡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달 25일 서울시 교육청 11층 강당에서 각급 학교로 납품된 프로젝터 중 각 공급업체별 제품 1개를 무작위로 선정 조도계를 통해 화면 9개 지점의 평균밝기 비교작업을 실시한 결과 3분류 영진비쥬얼, 4분류 동원정밀, 4분류 신도리코 제품은 당초 시연회 때의 밝기와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신도리코 3분류(모델명 SRP-2200)와 엡손의 3분류(모델명 EMP-7600) 제품이 시연회보다 100룩스 이상 어둡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28일 추가로 공급사별 4개 제품을 무작위로 선정해 2차 측정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도 신도리코는 시연회의 평균 밝기에 비해 -70룩스, 엡손은 -103룩스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신도리코측에 각급 학교로 납품된 제품에 대해 추가적인 보완작업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프로젝터의 밝기는 안시루멘으로 측정되나 국내에서는 정확한 측정장비를 구하기가 힘들어 조도계를 통해 시연회 제품과의 단순 비교밝기만을 측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엡손측은 서울시 교육청의 측정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지난 30일 자체 전문가를 동원한 3차 측정자체 측정에 들어갔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5월 시연회에 참가한 업체들은 서울시 교육청과 시연제품 및 조달제품이 반드시 같은 제품이어야 한다는 내용의 약정을 맺은 바 있어 당초 시연한 제품에 비해 밝기가 어두울 경우 전 제품에 대한 철수와 함께 관련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른 부정당업자로 제재당할 가능성도 있어 프로젝터 업계의 파장이 예상된다.

 7월말 현재 입찰을 통해 학교로 납품된 프로젝터 실적은 신도리코가 363대, 한국엡손 392대, 영진비쥬얼 328대, 동원정밀 38대, 암전정밀 140대, 유환미디어 44대 등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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