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랫폼기반의게임사업

 주요 게임업체들이 PC, 온라인, 비디오 콘솔,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기반의 게임 콘텐츠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어 국산 게임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빛소프트, 소프트맥스, 위자드소프트, 판타그램인터랙티브 등 국내 게임 분야의 선두 업체들은 PC 게임 배급 및 개발 등 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온 사업 전략에서 탈피해 온라인, 모바일, 비디오 콘솔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PC, 온라인, 비디오 콘솔, 모바일 게임 콘텐츠 등을 포괄하는 이른바 멀티 플랫폼 기반의 게임 콘텐츠 사업 전략을 경쟁적으로 발표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전세계 게임시장이 유무선 인터넷을 중심으로 통합·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PC 게임 배급 및 개발 등 단순 비즈니스 모델로서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31일 발표한 중장기 사업계획을 통해 기존의 외산 타이틀 유통사업 외에 △PC 게임 자체 개발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분야의 신규 참여 △비디오 콘솔 게임기 및 타이틀 판매사업 등에 주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빛소프트는 자체 개발한 PC 게임 ‘아스파이어’, 아케이드 게임 ‘그라운드 서핑’ 등을 9월께 출시하고 온라인 게임 ‘탄트라’의 상용 서비스를 내년초 시작할 예정이다. 한빛소프트는 또 멀티 플랫폼 기반의 게임 콘텐츠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30여명의 개발자를 포함해 50여명에 이르는 게임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는 오는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대서양관에서 ‘소프트맥스 2001’ 행사를 개최해 PC 게임 개발, 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 게임 커뮤니티 등을 중심축으로 하는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한다. 이 회사는 비디오 콘솔 분야의 경우 일본 소니와 PS2의 개발자 서드파티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용 게임 개발도 추진중이다.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는 최근 온라인 게임 ‘포가튼사가’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는 한편 모바일 게임, 애니메이션 시장에도 신규 진출했다. 위자드소프트는 소니의 PS2와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등 콘솔용 게임 타이틀의 개발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타그램인터랙티브(대표 이상윤)는 전세계 30여개국에 PC 게임 배급망을 구축한 데 이어 온라인과 비디오 콘솔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판타그램은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온라인 게임인 ‘샤이닝로어’의 베타 서비스를 9월부터 시작한다. 특히 이 회사는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지난 5월 마이크로소프트와 X박스용 게임 타이틀 배급 및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소니와 PS2용 게임 타이틀 사업도 준비중이다.

 이밖에 디지털드림스튜디오(대표 이정근)도 최근 콘솔 게임 분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X박스용 게임 개발자 계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게임을 개발중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3분기 이후 이들의 멀티 플랫폼 사업 전략이 가시화되면 국산 게임의 경쟁력이 한 차원 높아지고 이 전략의 성패 여부에 따라 개별 업체의 부침이 극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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