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카드]스마트카드·솔루션 업체(1)

 국내 스마트카드 산업의 짧지 않은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분야를 들라면 단연 카드 관련 솔루션을 빼놓을 수 없다. 그만큼 전문업체들도 카드운용체계(COS) 및 응용 소프트웨어(SW) 시장에 가장 많이 포진하고 있다. 칩 의존도가 높은 탓에 메이저급 대기업이 유리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여전히 세계적으로도 카드 관련 기술은 개발할 분야가 많은데다 무궁무진한 응용서비스 잠재력을 가진 탓에 벤처기업들도 기술력만 갖추면 얼마든지 승부수를 던질 만한 분야다. 지금은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으로 탈바꿈한 프랑스 젬플러스도 출발은 스마트카드 솔루션 전문 벤처기업이었다.

 지난 수년간 시장활성화를 꿈꾸며 연구개발에 전력해온 국내 전문업체들이 요즘 들어 특히 기술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저가형 카드솔루션에 안주했던 경향도 최근에는 개방형 자바카드나 대용량 멀티애플리케이션 카드쪽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KEBT

 케이비테크놀러지(대표 조정일 http://www.kebt.co.kr)는 지난 98년 설립 당시부터 IC카드 업계의 기린아로 주목받았던 기업이다. 98년 5월 당시 설립 두달밖에 안된 신생기업이 하나로교통카드의 거점인 부산에서 첨단대중교통 시스템 개발사업을 수주했던 것이다.

 벤처기업으로는 드물게 설립부터 국내외 굵직굵직한 IC카드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해 온 케이비테크놀러지는 최근 들어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지난 1월 인터넷 전자화폐 지불시스템 서비스 개시를 시작으로, 2월에는 울산 교통카드시스템 공급자로 선정됐다. 5월에는 부산 시내 무인발급기에서 전자화폐를 이용해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인제대학교 캠퍼스내에서 스마트카드를 통용하는 사업을 개시했다. 이어 경남 지역 전자화폐 사업권을 획득했고, 지난달에는 강원도 원주시와 경기도 의정부시에 교통카드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 데 이어 남양주·포천 등지로 교통카드 기반의 전자화폐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경북지역 통합 전자화폐 사업권까지 획득, 현재 도입을 추진중인 전국 지자체 가운데 70% 이상을 선점하게 됐다.

 케이비테크놀러지의 기술적 장점은 통합대중교통관리시스템(TIMS) 기반하에 전자화폐 교통요금 징수는 물론 실시간 버스 위치 파악·자동운행기록 장치·자동 배차·자동안내 방송 등을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케이비테크놀러지는 최근 코스닥 공모를 통해 확보한 230억원의 자금을 모두 R&D 분야에 투입, △IMT 2000용 SIM카드 △EMV카드 △자바카드 △자바카드 단말기 △공개키 기반 인증시스템 △복합결제 단말기 △신형버스단말기 △무선 자동요금징수시스템(TCS) 등 신규 아이템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스마트카드테크놀로지

 지난 98년 설립된 IC카드 전문기업 스마트카드테크놀로지(SCT·대표 정희원 http://www.sct.co.kr)는 지난 수년간 스마트카드 관련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자본금 10억원에 임직원 20여명의 외형이지만, 해외판매 기업인 ‘IDFuture’, 응용개발 전문업체인 ‘TVT’, 로열티서비스 전문업체인 ‘스마트플러스’ 등을 관계사로 거느리고 있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지금까지 연구개발 실적으로는 K캐시 시범사업의 금융결제원 연동시스템 개발이 대표적이다. 또 K캐시에 사용될 콤비카드 운영시스템과 ‘PSAM’을 개발, 양산체제를 갖췄다.

 특히 SCT는 콤비카드의 핵심기술인 비접촉(RF) 기술과 관련 국제 표준규격인 ISO 세부사양을 모두 구현해 국내 업체로는 드물게 RF 통합솔루션을 완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SCT는 데이터 저장한계의 핵심분야인 EEPROM 크기도 16 의 대용량을 지원함으로써,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하고 콘텐츠 연계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또 보안성과 관련해 잠정적 발생 위험이 있는 해킹과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비, ‘ITSEC level 5’ 보안등급을 만족하는 ‘인피니온칩’을 채택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물뿐더러 국내 업체로는 처음이다. 이밖에 지난 6월에는 국내 이동통신사와 공동으로 사용자인증모듈(UIM) 카드를 개발함으로써 솔루션의 범위를 한층 넓혔다.

 SCT는 모바일 커머스용 통신단말기에 적용될 카드슬롯형 단말기 개발을 위해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자바카드 개발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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