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더위를 쫓는다.’
과일처럼 게임에도 제철이 있다. 삼복더위가 극에 달한 요즘은 뭐니뭐니해도 ‘쿨 게임’이 제격이다. 보기만해도 눈이 시린 해양게임, 온몸이 오싹해지는 겨울스포츠 게임, 상상만으로도 으스스한 호러게임 등. 이른바 ‘더위사냥 게임’을 즐기다보면 피서가 따로 없다. ‘안방피서’로 금상첨화인 세가지 색깔의 게임을 소개한다.
◇해양게임=쪽빛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양게임은 ‘보는 맛’부터 다르다. 일렁이는 바다 화면를 보고 있으면 눈부터 시려온다.
해양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테마는 낚시게임. 레저를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바캉스 시즌’과도 딱맞는 게임이다.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타프시스템의 ‘대물 낚시광2’와 위자드소프트가 국내 배급한 ‘겟베스’. 대물 낚시광2가 바다낚시라면 겟배스는 민물낚시를 위한 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정해진 시간에 많은 물고기를 잡거나 대어를 낚아야 한다. 줄이나 미끼 선택이 실제 낚시와 똑같고 고기에 따라 다양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이소프넷이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 전투게임 ‘배틀마린(http://www.battlemarine.com)’도 더위사냥에 어울리는 게임이다. 배경이 아예 수중세계라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시원하다.
◇겨울스포츠게임=흥건한 땀방울이 속옷까지 배어들면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한다. 당장 타임머신을 타고 북극이나 남극으로 갈 수는 없을까. 겨울스포츠 게임은 이러한 상상을 대리만족시켜준다.
타임머신을 타고 하얀 설원을 내달리고 싶은 사람에게는 아오조라엔터테인먼트의 ‘슈프림 스노보딩’을 권할 만하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겨울스포츠인 스노보딩을 그대로 재현한 이 게임은 기초적인 그랩에서부터 공중회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을 배울 수 있다.
겨울스포츠의 꽃인 아이스하키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EA코리아의 ‘NHL2001’를 해봐도 좋다. 빙판속 전력질주, 뼈가 으스러질 것같은 강력한 보디체크, 그리고 불꽃같은 슛까지.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하다보면 더위를 까마득히 잊을 수 있다.
◇호러게임=공포물은 더위사냥을 위한 단골메뉴 가운데 하나다. 호러게임은 게이머가 직접 공포를 체험한다는 점에서 영화나 드라마보다 훨씬 큰 스릴감을 자아낸다.
인포그램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어둠속에 나홀로4’는 호러게임의 대부로 통한다. 6년만에 빛을 본 이 게임은 정교한 3D 그래픽이 공포영화에 버금간다. 외딴 섬에서 초현실적인 존재들과 맞서 싸우다 보면 극도의 긴장감으로 오금이 저려오기도 한다.
위자드소프트가 PC버전으로 출시한 ‘하우스오브데쓰’ 역시 등골이 오싹해지는 호러게임. 일본 세가가 원래 아케이드게임으로 개발한 이 게임은 무시무시한 괴물 캐릭터들이 압권이다. 피가 튀고 목이 잘린 적들이 쉴새없이 몰려오기 때문에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다. ‘하드고어’ 마니아라면 무더위와 상관없이 즐겨볼 만하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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