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SO협력,관련업계 반발로 난항

 기존 케이블TV방송국(SO)의 분배망을 공동으로 이용해 보려던 전환SO들의 노력이 기존 SO의 반발과 관련 부처의 소극적인 태도 등으로 쉽게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관련기사 본지 30일자 24면 참조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환SO들은 이번주 중 방송위원회 및 정통부에 공문을 발송해 분배망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인접지역 기존SO로부터 프로그램 신호를 받을 수 있도록 요청할 예정이나 기존 사업자의 반발이 심해 이같은 안이 수용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존 SO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가입자 유치를 위해 신·구 SO가 각종 수단을 동원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협력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협력 이전에 양측간의 고소 고발 문제 등이 먼저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부 역시 이같은 사업자들의 반발을 의식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통부는 전환SO의 요청에 따라 지난 27일 전송망사업자인 한국통신·파워콤에 공문을 발송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분배망 설치를 완료하도록 촉구했으나 기존 사업자와의 중재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통부 방송위성과 관계자는 “전환SO가 기존 사업자의 신호를 받아 내보내는 것은 방송법이나 전기통신법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도 “신·구 사업자가 첨예하게 대립한 상황에서 정통부가 중재에 나서더라도 양측이 협력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다.

 방송위 역시 기술적인 문제는 정통부 소관이라며 한발짝 물러서 있어 관계부처의 권유를 통한 신·구 SO간의 협력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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