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사이언스>(11)유리기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리기’ 이른바 ‘활성산소’라고도 불리는 용어가 등장, 건강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용어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유리기(free radical)는 화학적으로 짝짓지 않은 전자를 갖고 있는 원자단를 의미한다.

 보통의 분자에서는 스핀 방향이 반대인 2개의 전자쌍을 만들어 안정된 상태로 존재하나 유리기는 짝이 없는 활성전자를 갖고 있어 매우 불안정하고 다른 물질과 결합하려는 속성이 있다.

 평상시 자주 사용하는 표백제들이 유리기를 이용한 대표적인 생활용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유리기는 생체내에서 과다 생성될 경우 심각한 독성효과로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매우 불안정한 유리기는 안정화하려는 경향으로 인해 반응성이 높아 쉽게 다른 물질을 공격, 스스로 안정화하면서 다른 물질의 고유 성격을 잃게 하는 테러리스트와도 같다.

 과다 생성된 유리기는 사람 몸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필수 단백질, 지질, 핵산, 아미노산 등과 같은 세포내 물질과 결합해 불활성화시켜 결국에는 다양한 질환 유발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또 생체내에서 DNA합성에 영향을 주어 잘못되거나 손상된 유전정보를 만들게 돼 암이나 면역기능 이상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세포막의 주요성분인 지질을 과산화시켜 세포막 손상을 가져와 동맥경화·심근경색증과 같은 심혈관계질환, 백내장, 노인성치매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자기몸의 일부를 항원으로 인식해 발생하는 류머티즘과 같은 자기면역질환도 과다생성된 유리기의 작용 때문이다.

 노화의 원인도 유리기와 관련된 것이라는 학설이 제기되고 있다.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서는 대사산물로 유리기가 만들어지며 이는 정상적인 대사작용을 통해 과산화소체의 효소에 의해 무해한 물과 산소로 된다. 그러나 세포가 나이가 들면 이들 산화효소가 필요한 만큼 빨리 만들어지지 않아 유리기가 축적되기 시작한다. 결국 과축적된 유리기는 세포에서 인지질, 단백질, 핵산 및 효소와 반응해 정상적인 기능을 손상시켜 노화를 촉진한다는 주장이다.

 결국 몸의 이상증상의 근원이 대부분 유리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리기는 우리몸의 자연적인 생리작용속에서 끊임없이 발생되고 자외선 등 환경에 의해서도 발생된다.

 생체밖에서 들어온 공해물질, 흡연시 발생하는 물질, 발암물질, 특정 항생제, 광선, 열, 특정금속, 방사선 등에 의해 생성된다. 기름으로 가공한 식품이나 오래된 기름을 사용한 음식, 기름을 사용한 음식을 오래 두고 먹었을 경우 모두 지방의 산화물인 과산화지질이 생기고 이것은 몸속으로 들어와 유리기를 확대 재생산한다.

 스트레스도 유리기 생성의 한 원인이다.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시켜 말초의 산소부족 상태를 계속 만들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인체는 국소에서 물을 분해해 발생기 산소를 만들게 된다. 이 발생기 산소는 강력한 유리기로 에너지 대사에 필요한 그 이상의 양이 만들어지게 되고 남아도는 산소는 유리기로서 주변의 세포를 파괴한다. 스트레스를 받고 나면 온몸이 쑤시고 아픈 것은 유리기의 공격으로 인해 세포가 대사장애 또는 파괴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유리기가 만병의 원인이 되는 데 착안, 유리기의 과다생성을 매개하는 효소의 기능을 조기에 차단함으로써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신약이 속속 개발되면서 유리기의학이 현대의학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사이트

◇해외

사이트명/ 주소

산소학회/ http://www.oxygensociety.org

지녹스/ http://www.genox.com

 

◇국내

사이트명/ 주소

한국분자교정학회/ http://www.ksom.co.kr

렉스진바이오텍/ http://www.rexgenebio.co.kr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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