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 사업자들이 수익기반을 찾기 위해 본업을 탈피하고 있다. 시장이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최근 선발 전문업체들을 중심으로 전사적자원관리(ERP) 컨설팅이나 솔루션 판매, ERP 구축사업 수주 등을 통해 실적확보에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에 따라 하반기 ASP시장도 더욱 회의적인 전망을 낳고 있는 가운데 이들 선발업체는 당분간 ASP 외의 새로운 매출기반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하는 추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ASP 전문업체를 표방하고 나섰던 트러스트·온라인패스·에이폴스 등 주요 선발기업들은 최근 생존전략 차원에서 ERP컨설팅·구축 및 부가 솔루션판매 등으로 사업의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지난해 이후 올 들어 ASP 신규 고객사를 단 한군데도 확보하지 못해 이같은 경영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현실인 것으로 파악된다.
트러스트(대표 현덕훈)는 예상외로 ASP 부문 영업이 부진하자 최근 올 매출목표를 120억원에서 90억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이 가운데 SAP ERP 컨설팅 및 구축사업으로 80% 이상을 올리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최근 컨설턴트 인력을 100명 이상 수준으로 충원한 이 회사는 올들어 롯데백화점·이화다이아몬드·한국브이비오한라 등 중견 이상 기업들의 ERP 컨설팅으로 대부분의 매출을 올려왔다. 트러스트 이우순 이사는 “향후 1∼2년간은 단발성 고객사 확보전략으로 ASP사업의 수익성을 담보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면서 “ASP는 시장성숙을 기다리기로 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수립중”이라고 말했다.
한국CA와 한국통신하이텔, 콤텍시스템의 합작사로 설립당시 주목을 받았던 온라인패스(대표 윤춘식)도 올 들어 솔루션 판매에 절대적인 매출비중을 잡고 있다. 온라인패스는 ERP 외에도 ‘원더웨어’사의 자산관리솔루션(EAM), CA 자회사인 아이캔SP의 서비스수준협약(SLA) 유지 솔루션 등 다양한 제휴 기업들의 솔루션 판매로 21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온라인패스는 곧 CA와 국내 대리점 계약도 체결하기로 했다.
에이폴스(공동대표 김윤호·최창규)도 로열비앤비·잇츠티브(옛 제네시스멀티미디어)·코세로지스틱스 등 지난해 확보한 ASP 고객사 외에는 올해 추가한 사이트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MSP솔루션인 ‘엑스퍼트온라인’ 등을 개발하면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오라클과 강력한 협력을 통해 ASP보다는 ERP 구축사업에 무게를 싣기로 했다. 이처럼 대표적인 선발 ASP 전문업체들이 사실상 ‘업종전환’을 선언하고 나서자 최근 업계에는 막연한 회의론과 함께 새로운 ASP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해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이 강력하게 대두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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