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플래시메모리 개발 활기

 출시당시 기적의 칩으로 불렸으나 높은 제조가격과 뒤떨어지는 성능으로 주류시장에서 외면 당해온 플래시메모리가 또 다시 주목받을 전망이다.

 테크놀로지리뷰는 메모리 업체가 직접도를 높이고 속도를 개선한 신형 플래시메모리를 비롯, 비휘발성 메모리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PDA,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등에 사용되는 플래시메모리는 그동안 콤팩트하다는 장점을 빼놓고는 램보다 비싼 생산가와 32MB와 64MB로 한정된 용량, 광이나 자기 저장장치에 비해 느린 데이터 기록 시간 등 단점이 많아 예상보다 보급이 더딘 상황이다.

 도시바아메리카전자부품(TAEC)은 최근 0.16미크론 제조공정을 도입해 256MB와 512MB 플래시메모리 칩을 제조하기 시작했으며 연말에는 현존 DVD 플레이어보다 성능이 5배 향상된 초당 10MB의 성능을 낼 수 있는 플래시메모리를 내놓을 계획이다. 또 이 회사는 각 메모리 셀당 2개의 비트가 저장되는 새 다단셀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0.13미크론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TAEC 이외에 삼성전자와 후지쯔에서도 초당 10MB의 성능을 갖춘 플래시메모리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AEC의 플래시메모리 제품 담당 사업 개발이사인 케빈 킬벅은 “2005년까지 가격을 MB당 25센트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셀당 2개의 비트를 저장하면서도 성능은 떨어지지 않는 1Gb 칩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래시메모리 MB당 단가는 지난해 이후 1달러 이하로 떨어졌으며 현재 64MB 메모리의 경우 소매가가 50∼100달러선이다.

 플래시메모리 관계자들은 성능이 강화된 플래시메모리가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업인 세미코리서치의 비휘발성 메모리 담당 이사인 리치 워지니악은 “플래시는 DVD보다 콤팩트한 비디오 플레이어, 인스턴트온 PC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고속 내부 저장매체나 DVD 등과 같은 광저장장치의 대안으로도 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플래시메모리 이외에 강유전성램(F램)과 자성램(M램)같은 다른 형태의 비휘발성 메모리 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인피니온과 도시바가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F램은 내년 여름께 출시될 예정이며 이동전화용에 S램과 NOR플래시메모리 등의 기능을 단일칩으로 가능케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F램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램트론인터내셔널에 따르면 F램이 일반적인 램보다 빠른 속도를 제공하면서도 플래시메모리보다 적은 전력을 소비한다.

 또 전기부하 대신 자성체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M램은 현재 IBM, 인피니온테크놀로지 등이 개발하고 있으며 2004년경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플래시메모리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문제 만큼이나 저작권 보호 문제도 해결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워지니악은 “보안에 대한 우려가 플래시메모리 시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음반회사 등의 콘텐츠 제공업체는 자신의 지적재산권을 플래시메모리를 이용해 만든 비디오나 오디오 플레이어에 올리기전에 권리 침해 방지에 대한 보장을 원한다는 것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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