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DVD다.
96년 이후 프로테이프 시장의 장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상업계는 꿈의 영상매체인 DVD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5.1서라운드 입체음향과 디지털 고화질의 장점을 기반으로 차세대 영상매체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DVD는 영상업계에게 ‘어둠속에 비치는 한줄기 빛’과 같다.
DVD가 부상하기 시작한 때는 지난 99년 초.
이어 지난해 말부터 시장 기반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 국내 시장규모는 70만개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00% 이상 성장했다.
이는 DVD플레이어의 보급이 크게 늘어난데다 DVD매체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지도도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 하반기에는 이같은 폭발적인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호재가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DVD플레이어 보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에 판매물량이 9만대로 이미 지난해 총 판매 물량을 넘어섰으며 올해 말까지 20만대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DVD플레이어의 보급량이 DVD의 시장규모와 정비례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하드웨어업계와 소프트업계의 공동마케팅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는 것도 시장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대학가 및 대도시 주요상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DVD방은 DVD 수요확대 및 인지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에만 전국에 30여개의 DVD방이 개설됐으며 올해 말까지 100여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작품 다양화 및 가격인하 추세도 수요확산을 크게 부추길 전망이다.
기존 영화일색의 작품을 탈피해 최근 새로운 유망분야인 음악·교육 장르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러시아의 고전발레,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 협연곡 등의 음악작품이 대거 발매되는가 하면 다국어 지원과 자막기능을 활용한 영어교육용 작품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이밖에 DVD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격도 조만간 큰 폭으로 떨어져 대중화 시대를 성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현재 2만∼3만원을 유지하고 있는 DVD가격이 조만간 1만∼2만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량판매 및 생산에 따른 가격인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DVD 가격이 1만5000원 이하로 떨어지면 그야말로 ‘대중화의 물꼬’가 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DVD 시장을 활짝 꽃피우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우선 DVD에 적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활용 및 응용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 음악에 이어 게임·영상홍보물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울러 제품품질 개선에도 주력해야 한다. 국산 일부 제품의 경우 특정업체의 DVD플레이어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음향 및 화질이 외산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는 또 셀스루와 대여용 시장을 구분하는 이원화된 마케팅 전략을 미리부터 짜 놓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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