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중계유선방송에서 케이블TV방송국(SO)으로 전환한 방송사들의 시험방송이 분배망 문제로 인해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중앙네트워크·호남방송·서대문케이블TV 등 일부 전환SO들은 최근 1·2차 PP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가입자 유치에 본격 나서고 있으나 프로그램을 공급받기 위해 필요한 분배망이 2∼3개월 뒤에나 설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분배망은 한국통신·파워콤 등 망사업자(NO)가 개별 PP로부터 프로그램을 받아 이를 다시 SO에 분배해주는 장비로 한국통신과 파워콤은 각각 무궁화위성, 자체 광전송망 시설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분배하고 있다.
전환SO들은 PP와의 프로그램공급계약이 체결된 만큼 망사업자들이 곧바로 프로그램을 분배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망사업자들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위성신호 수신장비 및 필터 장치가 없기 때문에 요청이 있을 때에 한해서 장비를 발주, 설치한다는 입장이다.
파워콤 한 관계자는 “38개 전환SO 중 몇 군데가 언제 사업을 개시할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미리 수천만원에 달하는 장비를 구입해두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PP들이 구매신청서를 제출하면 분배망을 발주하게 되며 설치가 완료되기까지는 최소 2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전환SO들은 망사업자가 분배망을 설치하기 전까지 2∼3개월 동안 기존 SO의 분배망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 등에 건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구중앙네트워크의 조영호 사장은 “분배망 미비로 시험방송 시작시점이 늦춰지면 가입자가 이탈하는 등 치명적인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방송위와 정통부 등 관계부처에 기존 SO가 전환SO의 프로그램을 송출해줄 수 있도록 권유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환SO 측의 요구가 쉽게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각 SO별로 신호통합을 위한 기술적인 상황이 서로 다른데다 기존SO가 경쟁사업자에게 득이 되는 일에 협력해 주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케이블TV SO협의회 정의영 처장은 “경쟁 구도를 의식하지 않더라도 개별 SO마다 사정이 달라 쉽게 협력이 이루어질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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