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화 현장>(5)가천의대 길병원

 ‘각종 의료정보를 원하는 곳이면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나 필요한 의료정보를 쉽게 획득할 수 있는 병원의 네트워크 환경을 구현한다.’

 이러한 모토는 가천의대 길병원(의료원장 이철옥 http://www.ghil.com)이 효율적인 경영과 환자서비스의 개선을 위해 지난 84년부터 현재까지 추진해온 의료정보시스템 구현의 기본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가천의대 길병원은 의료정보화를 통해 ‘기다리지 않는 병원’ ‘종이와 펜이 없는 병원’ ‘공평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 등으로 병원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병원으로 손꼽힌다.

 가천의대 길병원은 국내 병원중 최초로 지난 84년 전산개발센터를 설립, 병원정보화작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7월엔 전산개발센터를 분사해 자회사로 MCC를 운영, 의료정보화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또 이 병원은 원격진료서비스업체 이메디피아를 지난해 중순 설립, 그간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제공해온 성인병예방강좌 등 건강 관련 각종 동영상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인터넷상에서 ‘1인 1주치의 시대’를 열어가는 데 나섰다.

 길병원은 병원정보화시스템 구축사업에 지난 10년간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 87년에 전자처방전달시스템(OCS), 91년엔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2000년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연차적으로 병원 정보화를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OCS와 미국 마크케어사의 PACS를 근간으로 구축된 길병원의 병원정보시스템은 원내진료와 진료지원 업무 등을 유기적으로 연동시키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원무행정, 진료업무, 간호업무, 임상병리업무, 방사선업무, 약제업무, 급식관리업무 등 병원내 원무행정을 구축해 놓은 OCS와 PACS와 연동시키는 실행단계에 접어들어 ‘디지털병원’ 구현을 앞두고 있다.

 원무행정의 전산화는 병원에서 처음으로 환자를 맞는 원무접수 창구에서 신속한 진료접수와 수납체계를 실현, 의료서비스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접수, 수납, 예약, 행정 등 4개 분야를 자동으로 전산처리함에 따라 처방전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환자들의 이동거리를 줄일 수 있다.

 진료업무 전산화는 OCS를 근간으로 구축했으며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생성된 의사의 처방전을 약국, 임상병리과 등 해당 부서로 자동 전달하고 환자의 임상검사결과와 판독소견이 단말기를 통해 조회, 환자의 진료 대기시간을 대폭 줄여준다.

 또 환자정보, 의사처방, 검사결과 등을 그간 간호사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확인해 왔으나 이러한 간호업무를 전산화해 원내 각과와 연결된 전용단말기를 통해 확인함으로써 간호업무의 효율성을 높인다.

 임상병리 업무도 대련MTS와 공동으로 임상병리정보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구축함으로써 혈액, 소변 등 환자의 검체를 스캐너로 스캐닝해 전산화하고 이를 항목별 검사장비와 연동시켜 검사결과를 해당 진료과로 자동전송시켜 주고 있다.

 이밖에 약제업무전산시스템은 전문의가 성분별로 처방한 의약품을 전산화해 약제부로 전송, 약제부가 이를 상품명으로 조제해 주는 시스템으로 원내 약품관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체계를 마련해 준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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