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데이터복구 업계 `특수`

‘하드디스크 인식이 안됩니다.’

 ‘데이터좀 살려 주세요.’

  무더위에 이어 장마가 계속되자 요즘 데이터 복구 전문업체에는 이처럼 PC 장애를 수리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30일 명정보기술·씨앤씨·파이널데이터 등 데이터 복구 전문업체에 따르면 7월 들어 본격적으로 여름철 무더위와 함께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되면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장애 및 데이터 손상에 따른 서비스 요청건수가 2분기에 비해 25∼30% 증가했다.

 PC에 치명적인 고온다습 때문에 하드웨어 자체적인 고장은 물론 데이터 손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인터넷을 타고 급속히 퍼지고 있는 바이러스도 HDD장애 증가에 한몫을 하고 있다.

 명정보기술(대표 이명재 http://www.myung.co.kr)의 경우 데이터복구를 포함한 HDD 수리건수는 이달에만 1000여건을 기록, 지난 2분기 중 월평균 800건에 비해 25%가 늘어났다.

 이 회사의 유성재 이사는 “87년부터 자체적으로 HDD 장애 유형을 분석한 결과 6월에서 8월까지는 다른 계절보다 HDD 장애 건수가 평균적으로 10%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주로 습기와 높은 온도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씨앤씨(대표 최상상 http://www.data114.com)도 지난 6월부터 월평균 접수 건수가 1000여건으로 2분기의 750여건에 비해 30% 정도가 늘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 50%가 증가했다.

 이 회사는 이처럼 HDD 장애수리 요청 건수가 급증한 데 대해 “삼성전자서비스·LG전자서비스·삼보서비스 등 제휴업체로부터 접수되는 물량이 다소 늘어난 것도 무시할 수 없지만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6월부터 개인고객들의 수리의뢰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요즘 12명의 인력이 매일 오후 11시까지 근무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데이터를 복구해 주는 파이널데이터(대표 이채홍 http://www.finaldata.com)도 데이터 복구 의뢰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 이 회사에는 지난해 7월 120여명이 문의하고 17건의 데이터복구를 의뢰했으나 올 7월에는 문의건수가 170건으로 늘었으며 데이터복구 의뢰건수도 29건으로 늘었다. 이같은 실적은 올 2분기 중 문의 320건, 복구의뢰 61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어서 한여름으로 갈수록 HDD 장애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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