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VoIP네트워크 연동팀장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는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사용해 기존 데이터통신의 상위 개념으로든, 하위 개념으로든 음성통신을 구현해내는 일련의 복합적 통신서비스를 일컫는다.
특히 우리나라는 캐나다·중국·콜롬비아·페루·태국과 함께 ITU 세계통신정책포럼이 선정한 사례조사 대상국가 중에서도 매우 활발한 서비스가 전개되고 있는 국가그룹의 일원(http://www.itu.int/wtpf)으로 세계적인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가 공중인터넷상에서의 VoIP서비스를 강도높게 금지하고 있는 인도·캄보디아·태국·이스라엘을 비롯해 2003∼2004년까지 한시적으로 이를 금지하고 있는 루마니아, 인터넷팩스 또는 국제간 통신서비스만을 허용하고 있는 쿠바·헝가리 등에 비해 기술, 국가정책 및 서비스수준 등에서 매우 우수한 경쟁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실적으로 VoIP기술은 서비스 품질, 신뢰성 및 보안성, 전세계적인 연결성 및 상호 프로토콜 호환 및 변환기능, 번호체계, 그리고 이를 위한 운용관리성을 공중망에서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해 이미 개발이 끝난 기술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시장 선점경쟁이 이제 막 불붙기 시작한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연구개발 분야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VoIP는 음성, 데이터, 그리고 멀티미디어 네트워킹의 미래를 대표하는 프로토콜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데 이는 인터넷전화가 매우 폭발적인 통합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VoIP 기술은 세계적인 패킷 기반의 인터넷 연결접속 구조하에서 음성, 데이터, 팩스, 영상 등의 멀티서비스를 통합 제공할 수 있는 응용서비스 측면의 통합성을 비롯해 IP 기반의 단일 전달망 구성을 가능하게 하는 통신망 하부구조 측면의 운용관리성, 유무선 매체간 통합을 가능케 하는 기술성격을 갖고 있는 것이다.
또 국내에서도 이미 추진되고 있듯 액세스망과 백본망의 고도화에 따라 통신망에서의 서비스 품질 보장기술, 기존의 전화망 음성품질보다 월등히 우수한 MOS(Mean Opinion Score) 5급 VoIP 코덱 및 프로토콜 기술, IP 기반의 유무선 통합기술 등은 현재 활용 중인 회선교환기를 교체해야 하는 시점까지 지속적으로 상용화 노력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술의 단계적 상용화는 구축된 지 100년 이상이 된 회선교환망부터 점차적으로 VoIP에 의해 대체되는 수순으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아울러 이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H.323 기반의 VoIP 시장뿐 아니라, 인터넷서비스와 매우 친화적인 SIP 기반의 VoIP 시장은 대부분의 인터넷서비스(e메일·전자상거래·원격회의·원격교육·홈쇼핑 등)와 밀착 결합되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빠른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즉 기존의 VoIP 서비스 및 시장이 통신망 품질을 제한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전용망에서의 기업이 주된 대상이었다면 앞으로는 공중인터넷상의 일반 가입자, 서비스 제공자까지 그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ETRI와 가트너그룹의 국내 VoIP 시장조사 전망자료에 따르면 2004년에 순수 VoIP서비스 시장규모는 67% 정도의 지속적인 연평균 복합성장률을 기록하여 약 2조4000억원, 부가서비스 시장규모는 비슷한 성장율률 보이며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가서비스의 경우 패킷망을 이용한 팩스서비스가 6억5900만달러, 그 다음으로 통합메시징 및 멀티캐스트 서비스가 각각 194만달러, 116만달러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VoIP기술은 단말장치와 네트워크 장치간 완전 연동성 확보, 벤더 종속성 탈피, 네트워크 확장성 보장, 유연성 보장, SIP/H.323 프로토콜의 수용 및 연동성 향상, 버전간 호환성 보장 등을 지향하면서 지속적으로 음성품질의 개선, 보안기술의 일반화, 번호체계의 확립에 따른 연결성을 달성하는 수순으로 급속히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VoIP 장치간 상호연동을 위한 연구개발 및 표준화 작업이 진행돼 왔으나 아직까지 이기종 단말장치, 이기종 게이트웨이간의 연동, 이기종 게이트웨이와 게이트키퍼간의 연동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이는 표준화 작업에서 기술하기 어려운 다양한 VoIP서비스 구조의 특수성 및 이와 관련된 프로토콜상의 문제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결국 VoIP 국제표준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국가 또는 단체의 사정에 맞는 적합한 기술표준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관련서비스 및 통신망이 외부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된다.
향후 VoIP서비스의 형태는 초기에는 기존의 회선음성서비스가 제공하는 서비스 형태를 그대로 유지해가면서 점차 VoIP 고유의 부가적인 서비스를 추가하는 형태일 것으로 예상되며 사람 대 사람뿐 아니라, 사람 대 서비스서버 연결형태의 대화형 또는 방송형 부가서비스와 연계되어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의 VoIP서비스는 보다 다양한 인터넷서비스와 긴밀히 결합된 형태로 제공돼 다양한 수익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며 기존의 전화품질보다 더욱 우수한 음질을 제공하는 VoIP서비스기술, IP 기반의 유무선 통합, 이종 통신망간의 효과적인 연동 및 미디어 처리를 수행하는 게이트웨이 기술은 필수적인 핵심기술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가 그리고 통신망사업자, 장비업체 차원에서의 새로운 서비스 모델, 사업 모델, 통신망 연동체계, 품질관리 및 보안구성체계, 번호체계의 정립, 그리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절실히 요구된다.
향후 음성과 데이터 서비스가 통합되고 유무선이 함께 통합되어 결합되는 IP 기반의 세계적 거대 시장의 주도권자는 VoIP 기반의 서비스 품질 및 안정성, 보안성 및 상호운용성을 가장 먼저 확보하는 현자가 될 것이다.
많이 본 뉴스
-
1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청사 나서는 한덕수 총리
-
2
국회, 계엄해제 결의안 통과....굳게 닫힌 국무회의실
-
3
'尹 계엄 해제'에… 與 “국방부 장관 해임” 野 “즉시 하야”
-
4
尹, 6시간만에 계엄 해제…'탄핵·책임론' 뇌관으로
-
5
“딸과 서로 뺌 때려”...트럼프 교육부 장관 후보 '막장 교육'?
-
6
한총리 “국무위원 전원 사의 표명에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섬길것…내각 소임 다해달라”
-
7
尹 비상계엄 선포...“국가 정상화 시킬 것”
-
8
국회 도착한 박지원 의원
-
9
尹 대통령, 비상계엄사령관에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임명
-
10
尹 계엄령, 150분만에 본회의 의결로 종료…계엄군 철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