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 급등은 강세장의 신호탄인가.’
전일 코스닥시장에서 인터넷 3인방이 폭락장 속에서도 선전한 데 이어 24일 보안관련주들까지 급등세를 보이자 시장은 다소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보안관련주들은 장미디어인터렉티브와 싸이버텍홀딩스가 상한가로 치솟은 것을 비롯해 퓨쳐시스템이 8.1%까지 급등했다. 인터넷 3인방도 전일의 하락에서 벗어나 소폭 상승세로 반전했다.
이날 보안주들은 다음주 중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시행 규칙이 공포된다는 소식에 힘입어 장초반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오후장부터는 장미디어인터렉티브를 필두로 급등세를 탔다. 장미디어인터렉티브와 싸이버텍홀딩스의 경우 거래량만도 전일의 5배 가까이 터져 나왔다.
전일 인터넷주들이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보안주가 상승하자 개인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코스닥지수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시전문가들은 시장이 전저점을 돌파하는 등 낙폭이 과대해지면서 가격메리트에 의한 반등 시점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과거 시장 반등시 가장 먼저 상승했던 인터넷과 보안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시장의 펀더멘털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고, 가격 모멘텀 이외에는 상승할 만한 재료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반응이다.
보안주들의 경우 코스닥에 등록된 보안주 중 가장 실적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퓨쳐시스템마저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2%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3분기까지 보안업종 전반의 실적전망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펀더멘털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인터넷주들도 어느 정도 실적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 확실한 수익모델을 찾았다고 보기는 이르다.
박재석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과거에 가장 먼저 상승세를 탄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보안주와 인터넷주들에 매기가 몰렸다”면서 “하지만 이들 종목의 상승이 펀더멘털의 개선이나 재료의 노출 때문이 아닌 단순 가격논리에 의한 상승이기 때문에 오래 유지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 “보안주들이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는 시기는 안철수연구소 등 장외 우수 보안업체들의 등록이 예상되는 9월 초쯤이며,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4분기부터는 코스닥시장의 확실한 테마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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