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반도체업체들이 최악으로 치닫는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마이크론·하이닉스·인피니온 등 주요 D램 업체들은 하반기 시장 회복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자금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D램 업계가 극심한 생존 경쟁에 돌입하면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책으로 풀이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장기전에 대비한 D램업체들의 자금 확보 성과에 따라 내년 이후 투자 규모도 달라지고 업계 재편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대로 가면 3분기 중 적자로 돌아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을 수 있다고 보고 하반기 반도체 투자를 1조원 정도 삭감하는 한편 불요불급한 비용 억제를 통한 초긴축경영에 들어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미국의 마이크론도 최근 4억5000만달러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해 채산성 악화에 따른 자금난에 대비했다.
하이닉스도 최근 감산과 최대 4000억원까지의 투자 축소를 결정했으며 지난달 12억5000만 달러 규모의 GDR를 발행한 데 이어 지속적인 외부 자본 유치와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독일의 인피니온도 최근 증자를 통해 12억유로 상당의 자금을 확보해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으며 대만의 윈본드일렉트로닉스도 40억타이완달러 규모의 3년만기 회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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