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인터넷뱅킹 구축 활기

 시중은행들이 기업용 인터넷뱅킹시스템 확대구축사업에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개인 예금주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뱅킹서비스에 주력해온 시중은행들은 최근들어 기업대상 서비스 제공을 위한 뱅킹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종전에도 계좌관리같은 기본적인 기업금융서비스는 제공해 왔으나 지원서비스가 한정돼 있었고 기업고객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은행 네트워크에 접속해야 하는 등 많은 불편이 있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기업대상 인터넷서비스를 다양화하고 모든 서비스를 웹기반으로 통합하기 위해 기업용 인터넷뱅킹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행장 김상훈)은 지난달 모든 기업금융서비스를 웹기반으로 통합한 ‘BIC(Bank In Corporation)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이 은행은 시스템 개발을 위해 지난해 6월 태스크포스(TFT)를 구성했으며 같은해 10월 웹캐시와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BIC시스템은 웹기반 서비스 외에도 대량이체·정보관리 등 기업 전용 서비스가 추가됐다.

 신한은행(행장 이인호)은 지난해 구축한 중소기업용 인터넷뱅킹시스템인 ‘CMS2000’을 확대개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은행은 기존 CMS2000이 중소기업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대기업용 인터넷뱅킹은 다른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는 등 비효율적인 면이 많다고 판단, 코마스와 공동으로 시스템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이 은행은 새로운 뱅킹시스템을 ‘비즈뱅크(가칭)’로 정하고 다음달초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주택은행(행장 김정태)은 최근 시스템 개발을 하기로 최종결정하고 사업자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한국HP(이네트)·웹캐시·코마스·신원정보기술 등으로부터 사업제안서를 접수받아 사업자선정작업에 들어갔으며 빠르면 이달안으로 사업자를 선정해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업은행(행장 김종창)도 한국IBM·웹캐시·이네트 등 6개 업체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해 지난주 이들 업체가 구성한 2개 컨소시엄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았다. 이 은행은 기업금융서비스 외에도 인사·급여 등 기업의 IT부문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이 은행은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사업자 선정을 완료하고 4∼5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친 후 연내에 시스템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산업은행도 현재 진행하고 있는 PC뱅킹 개편작업을 마친 후 기업용 인터넷뱅킹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며 조흥은행 역시 시스템 구축을 위한 내부계획수립에 들어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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