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계유선방송에서 케이블TV방송국(SO)으로 전환한 업체들이 기존 SO들의 가입자 빼가기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해 포항·대전·광주·부산·대구 등 지방의 전환 SO들은 기존 SO들이 용역업체 직원을 동원해 전환 SO의 기존 가입자를 대거 빼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방 SO 영업을 담당하는 PP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명 특공대로 불리는 용역업체 직원들이 각종 설비를 갖추고 대형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각 가정을 방문해 중계유선에서 케이블TV 가입자로 전환시켜 주고 있다”며 “이들은 가입자 1인당 5만∼6만원의 보상금을 받는 조건으로 많게는 하루에 100여가구 이상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1년에 설치비를 포함해 1만∼2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어 경쟁 사업자간 출혈경쟁 등 시장 질서 붕괴를 부추기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4월 SO 전환 대상이 된 38개 사업자 대부분이 1·2차 PP와의 프로그램 단체 공급계약이 지연됨에 따라 충분한 콘텐츠를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는 틈을 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승인장을 교부받은 서울 지역 전환 SO 관계자는 “경쟁 사업자의 진입을 방어하려는 기존 사업자들의 이같은 게릴라식 영업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진행됐다”며 “파격적인 가격할인으로 벌써부터 시장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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