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아파트>단순 주거공간서 탈피 `삶의 질`향상 터전으로

◆미국 센추리21(부동산전문 컨설팅업체) 한국본부 권오진 사장(oj.kwon@century21korea.co.kr)

 

 97년말 우리나라를 강타한 IMF 경제위기는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부동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우리 대부분의 주거형태인 아파트도 20% 이상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그러나 당시 어떤 인텔리전트 빌딩은 인근 다른 부동산보다 10% 이상 고평가돼 정보화 여부가 향후 부동산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정보통신혁명으로 이제 아파트도 품질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전국민의 50% 이상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단순한 주거 공간으로만 자리매김할 수만은 없게 된 것이다.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아파트는 안전성, 실용성, 효율성 등 하드웨어쪽에 많은 비중을 두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환경과 정보통신 등 소프트웨어쪽이 특히 강조되고 있는 추세다.

 단순한 고급 마감재만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던 시대는 지났다. 건설업체마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차별화 분양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첨단 정보통신 기술로 저마다 사이버 아파트를 지향한다.

 최근 IT산업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급속히 파급되고 있는 사이버 아파트는 초고속 통신망과 세트톱박스를 통해 주민들에게 ‘사이버 라이프’ 제공을 약속한다. 각종 동영상 서비스, 관리비 납부·주식투자 등 사이버 뱅킹, 사이버 트레이딩, 사이버 메디컬 등 시공간을 넘나드는 사이버 라이프가 가능하게 됐다.

 더욱이 원격 제어기술의 발달로 아파트 출입문, 각종 가정용 가전기기, 조명 등도 기존 휴대전화의 간단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외부에서 컨트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사이버 아파트의 색다른 매력은 아이러니하게도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오프라인 세계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아파트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알게 된 입주자들은 전통적인 이웃간의 격리된 아파트 문화를 뛰어넘어 만남의 세계로 발전한다.

 이처럼 사이버 아파트는 제대로만 시현이 된다면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의 인터넷 사용 인구가 남성을 초과했다는 조사 결과에 비추어 볼 때 사이버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이 주택구입에 있어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사이버 아파트가 집값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으나 조만간 그것도 아주 이른 시간 내 정보화가 아파트 거래가격에 영향을 주는 주요 변수로 등장할 것이다. 실제 지난 83년 미국 뉴욕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 올림픽타워는 홈오토메이션 정도의 인프라로 인근 타 아파트보다 2배 이상 임대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에 그저 초고속 통신망만 설치하고 이름만 사이버인 사이비도 적지 않다. 단지 건설업체 분양전략의 일환으로 미사여구로 일관한 광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단순히 인터넷 쇼핑몰을 링크해 놓은 정도를 사이버 아파트라고 할 수 없다.

 아직은 우리나라 사이버 아파트는 초보 수준의 사이버 네트워크 단계에 있다. 그러나 우리의 주거 형태가 아파트 위주기 때문에 향후 발전 가능성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빠르고 광범위할 것으로 본다.

 어느 시점에서는 정보화 잣대로 아파트 등급이 정해져 등급별로 매매가격이 다르게 될 것이다. 현재 초저금리로 주식과 금융기관에 집중됐던 시중자금이 서서히 부동산으로 움직이고 있다. 실로 10여년 만의 일이다. 외국의 예에서도 보았듯이 사이버 부동산은 비사이버 부동산보다 확실히 경쟁력 있는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사이버 아파트를 표방하는 신규 아파트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일반 아파트보다 이미 높은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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