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우리나라 정보기술(IT)의 경기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올들어 전반적인 경기불황에 휩싸여 그동안 경제를 주도해 오던 IT산업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몇 가지 호재가 있긴 하지만 IT경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에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윤종용)는 13일 전경련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정보산업 부문별 업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올 하반기 경기전망과 시장 및 기술 환경을 분석·진단하는 ‘2001년도 하반기 정보산업 부문별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경기전망 세미나에서는 PC·SI·소프트웨어·네트워크·e비즈니스 등 분야별로 전문가들이 참석해 상반기 실적을 결산하고 하반기 시장을 예측한다. 이번 세미나의 부문별 발표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
▲2001년 국내외 정보산업기술 및 솔루션 시장 동향(KRG 유재왕 사장)
하드웨어 부문은 전반적인 침체속에 4분기 이후 소폭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산증가율은 작년 3분기 54.3%에서 지난 5월 현재 2.5%로 뚝 떨어졌다. 재고율은 작년 3분기 52%에서 올 5월 86.1%로 크게 증가했다.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부문은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으며 이 같은 현상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오프라인 기업의 e비즈니스화가 확대되고 있으며 정부의 지원강화로 e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IT서비스와 SI부문은 민간부문 수요 확대, 아웃소싱 확대, 유비보수 수요확대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호조를 보일 것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PC 시장은 미국 등 해외시장 침체로 국내도 동반침체가 지속될 것이다. 상반기 PC내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4분기 이후 펜티엄4 출시로 소폭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용 서버의 경우 유닉스 및 NT서버의 성장률은 하락하고 있으며 리눅스 서버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리눅스 서버는 상반기 128% 성장했으나 점유율이 미미해 전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까지 2000년 대비 10∼15%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데이터웨어하우스(DW)·고객관계관리(CRM) 등 솔루션시장은 e비즈니스화를 타고 급성장하고 있다. 기업의 수익창출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솔루션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경기불황과 상관 없이 구축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금융업종에서 유통·제조업종으로 그리고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하반기까지 작년보다 150∼200% 성장한 2500억∼3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전사적자원관리(ERP)의 경우 1만개 중소기업 IT지원 사업으로 중소기업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나 업체들간 과당 경쟁으로 인해 ERP 단가하락 및 서비스 부실로 이어져 시장왜곡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작년보다 50% 이상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웨어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돼 작년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이다. EAI는 상반기 컨설팅 발주에 이어 하반기 EAI 발주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B2B 전자상거래 및 워크플로 필요성 증대로 2002년 이후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EIP는 삼성·두산 등 대기업과 서울시 등 대형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EIP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데 2002년 상반기 이후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SCM은 B2B의 필수 솔루션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웹을 이용한 eSCM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으며 하반기까지 4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리눅스 서버의 경우 상반기 128% 성장했으나 인력 및 신뢰성 부족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 확대는 단기적으로 불투명하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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