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증가하는 고령인구 다시 그리는 경제지도

 증가하는 고령인구 다시 그리는 경제지도/ 폴 월리스 지음/ 유재천 옮김/ 시유시 펴냄

 

 

 맬서스의 인구팽창론은 선진국의 경우 출산율 감소로 역 피라미드 형태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령화 사회는 실버산업 팽창이나 연금재원 고갈과 같은 변화를 이미 초래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사회 전반에 걸쳐 어마어마한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고령화 사회의 실체와 대응방안을 보여 준다.

 영국 언론인 출신인 저자 폴 윌리스는 인구구조의 통계학적 변동과 이에 따른 단기적 변화를 짚은 뒤 고령화 지진의 충격파를 맞게 될 여섯 분야의 변혁과 대응책을 설명한다.

 문제의 여섯 분야는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주식시장, 주택구매 패턴의 변화 등 주택시장, 양지와 음지를 뒤바꿔 주는 비즈니스의 신경향, 고령화 파동의 완충을 목표로 시작된 대규모 이민에 따른 문화간 충돌, 뿌리째 흔들리는 노동시장, 노후대책 등이다.

 이 책은 인구분포 분석을 통해 다룬 각종 경제문제를 소설만큼 흥미롭게 소개한다.

 반면 미국과 유럽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게 될 비중이 점점 줄어들 것임을 진단하고 세계적인 시각보다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구질서’ 붕괴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는 등 유럽적 수구론의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저자의 예측에 따르면 2050년이 되면 중국과 인도, 멕시코, 필리핀, 베트남, 이집트가 유리한 인구연령 구조를 바탕으로 ‘신질서’를 주도하게 되며 서양과 일본은 이들 신흥세력에 자리를 양도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이민을 지속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인구 구조를 강화해 온 미국은 유럽연합(EU)이나 일본과는 달리 경제성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등 우위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저자는 전망한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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