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유무선 통합형 개인 포탈로 변신

 천리안이 PC통신 서비스 위주 사업에서 탈피하여 유무선 인터넷 기반의 맞춤형 포털서비스 사업자로 변신한다.

 데이콤 천리안(http://www.chollian.net)은 11일 기존 회원들이 시간과 장소 및 단말기 종류에 관계없이 최적화된 천리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유무선 통합형 개인화 포털 서비스’ 사업자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천리안은 연말까지 기존 PC통신 서비스를 인터넷방식으로 전환하고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완전히 개인화 된 맞춤 포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천리안은 우선 11일부터 회원들이 기존 PC통신 서비스(OSP)에서 뿐만 아니라 범용 인터넷브라우저를 통해서도 메일·채팅·커뮤니티·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내달부터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원하는 사이트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나만의 포털을 구성해 주는 맞춤형 포털 서비스인 ‘마이천리안(my.chollian.net)’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내년 1월까지는 동영상 콘텐츠와 대용량의 e북 등을 무선으로 제공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세계 최초로 음성인식기술을 활용해 전화로 각종 인터넷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한 버추얼확장성표기언어(VXML) 기반 음성 인터넷 서비스인 ‘보이스 천리안(voice.chollian.net)’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천리안은 특히 이들 서비스를 PDA나 스마트폰 등 무선 단말기를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마이천리안’과 무선인터넷 포털 서비스 개념의 ‘포켓천리안’ 및 ‘보이스 천리안(voice.chollian.net)’ 등을 상호 연계해 서비스함으로써 다양한 인터넷 디바이스를 이용한 개인화된 인터넷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천리안은 또 유료 회원에게만 제공하고 있는 각종 콘텐츠를 일반 이용자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소액 결제 시스템인 ‘천리안 캐시’를 도입하고 게임·영화 등 전문 유료 포털은 월정액형으로 제공키로 했다.

 또 콘텐츠 개발자 및 콘텐츠 어그리게이터(aggregator) 역할을 해온 디엠아이(DMI)와의 협조를 통해 가전제품을 인터넷에 연동시키는 정보가전 및 무선 온라인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사업 등 신규사업도 적극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천리안은 이번 변신을 통해 올해 1007억원, 내년에는 1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키로 했다. 또 오는 2003년에는 1800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박운서 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천리안 분사는 현재 총액 출자제한 문제에 걸려 있어 이 문제가 해결되는 내년 4∼5월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현재 천리안에 대한 M&A 및 외자유치건을 추진하는 곳은 없으나 어떤 업체든 개의치 않고 개방해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노순석 데이콤 천리안사업부 상무

“연말까지 천리안을 인터액티브 미디어로서 각종 디바이스를 컨트롤하는 유무선 통합 개인 포털로 전환시킬 계획입니다.”

 데이콤의 천리안사업부를 맡고 있는 노순석 본부장(상무)이 지향하는 천리안은 한마디로 기존 PC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차별화된 인터넷 포털이다. PC통신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인터넷으로 사업방향을 변경해야 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기는 하지만 단순히 인터넷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 상무는 “향후 인터넷사업은 무선네트워크와 디바이스 및 개인화 성향에 맞춘 서비스 등 세가지로 집약될 것”이라며 “이번 천리안의 ‘유무선 통합형 개인 포털 서비스’ 선언은 이들 세가지 테마를 하나로 묶는 서비스를 통해 확실한 수익모델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천리안이 유료 서비스인 PC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유료화가 용이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어 그동안 경험과 노하우를 적용하면 인터넷 분야에서도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노 상무는 “연말까지 분사를 완료할 계획이지만 지금은 인터넷기업으로의 변신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히고 그동안 언급돼 온 천리안 매각이나 분사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그때가서 수립할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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