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체의 최고경영자(CEO)가 주가관리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증시가 좀처럼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기업차원의 자사주 매입은 종종 이뤄졌지만 CEO가 직접 나서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는 CEO들이 최근 주가하락폭이 예상보다 심각해지자 주가관리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양이앤씨는 11일 CEO인 이준욱 회장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20억원의 자사 주식을 장내에서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현재 재무 및 사업현황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수준은 지극히 저평가돼 있다”며 “투자자를 보호하고 적절한 기업가치를 주가로 평가받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고 말했다.
대양이앤씨는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하는 등 실적개선이 뚜렷하고 전자책(e북) 등 신규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오히려 주가가 하락, 이 회장이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제이씨현시스템도 이날 최대주주인 차현배 사장이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 20만주를 장내에서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 사장은 “국내외 PC시장 위축에 따른 관련업체들의 주가하락으로 회사의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며 “최대주주의 입장에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차 사장은 이날부터 자사주 매입을 시작했으며 매입이 완료되면 보유지분은 34.86%에서 36.01%로 높아진다. 지난 5월에도 차 사장을 비롯한 제이씨현시스템 대주주들은 자사주 17만주를 매입해 장학재단에 기증한 적이 있다.
박종섭 하이닉스반도체 사장도 6월29일, 7월2일 이틀 동안 장내에서 자사주식 1790주를 매입했다고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박 사장은 주가급락기에 나서 자사주를 직접 매입, 더이상의 주가하락을 막으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CEO가 직접 나서 주가를 관리할 정도로 최근 주식시장이 침체됐다”며 “CEO의 자사주 매입은 침체장에 주가를 부양하려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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