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모니터 시장에 대기업들의 가격 공세가 거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들어 국내 LCD모니터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일반 소비자가격을 인하하는가 하면 대량 물량이 발주되는 기업특판의 경우에는 노마진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시장장악에 나서고 있다.
최근 동원증권이 실시한 1000대 규모 15.1인치 LCD모니터 입찰에서 삼성전자가 38만원의 가격을 제시해 수주권을 따냈다.
대량 구매와 유통경로 축소로 제품의 가격이 일반 소비자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는 기업특판 시장에서 15.1인치 LCD모니터의 경우 지난 5월까지만 해도 그 가격이 45만∼46만원에 형성됐다.
그러나 LCD모니터 업체들간 시장우위 선점을 둘러싼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 6월 중순에는 42만∼43만원으로 떨어졌으며 이번 입찰에서는 40만원대의 벽이 무너졌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중소기업의 한 관계자는 “이 정도 가격은 적자를 감수하지 않으면 안될 수준”이라며 “CRT모니터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원가이하의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LCD모니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LCD모니터 시장에서 대기업들의 가격공세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초에 그 전달보다 10만원 정도 가격이 싸진 67만원짜리 15.1인치 LCD모니터를 선보였으며 LG전자는 지난달 57만원하는 15인치 LCD모니터 ‘563LS’를 기획상품으로 내놓았다.
지난 3월 말까지만 해도 대기업 제품의 가격이 중소기업 제품보다 대개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20만원정도 비쌌지만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품의 가격을 대폭 인하함으로써 그 격차가 5만원 정도로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LG전자가 57만원짜리 15인치 LCD모니터를 출시한데 자극받아 조만간 경쟁제품의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다.
이들 두 회사의 가격 공세와 관련해 중소기업들은 17·18인치 LCD모니터 시장 등 비교적 경쟁이 덜한 분야로 옮겨가거나 차별화 제품 및 틈새시장에 주력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나 시장이 협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출쪽은 그나마 활기를 띠고 있지만 내수부분은 대기업들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중소기업의 입지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수출기반을 마련하지 못했거나 대기업과의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 상당수의 기업은 도태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일부업체들은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산 패널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만산 LCD패널 채용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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