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시장은 지난주 연일 급락하면서 2000선 붕괴 위기까지 몰렸다.
나스닥시장은 최근들어 시장참여자들 사이에 예상대로 4분기에 미국 경기가 회복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주요 정보기술(IT)들의 실적악화 소식만 들려 지수하락폭이 커졌다. 실물경기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실적 개선조짐이 보여야 하나 올들어 6차례나 걸친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장엔 마르코니·AMD·EMC 등 IT업체들의 실적악화 소식만 이어지고 있는 것.
지난주 후반 증시 폭락은 유럽에서 촉발됐다. 독립기념일 휴장을 마치고 5일 개장한 나스닥시장은 영국의 통신장비업체인 마르코니가 내놓은 실적악화 경고에 시스코시스템스 등 관련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장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었다.
다음날엔 AMD·EMC·BMC소프트웨어 등의 실적악화 경고가 이어지며 투자분위기가 급랭됐다. AMD는 이날 가격경쟁 심화로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03∼0.05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매출감소폭은 당초 예상치 10%보다 큰 17%라고 밝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무려 53.19(8.58%)나 하락시켰다. EMC와 BMC소프트웨어도 실적악화로 각각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미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선 백약이 무효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까지 종합주가지수가 570∼580에서 바닥을 확인하고 재차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지난 주말 나스닥시장의 폭락을 보면서 550선도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약세도 예상된다. 지난주 이미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75선이 붕괴된데다 나스닥시장의 추락에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한편 하나로통신 주식예탁증서(DR)는 지난주 대비 6.7% 상승해 눈길을 끌었으나 두루넷과 미래산업은 장세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 한주 하락세를 보였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켐트로닉스, 반도체 유리기판·웨이퍼 재생 시동…“인수한 제이쓰리와 시너지 창출”
-
2
'대세는 슬림' 삼성, 폴드7도 얇게 만든다
-
3
“美 트럼프 행정부, TSMC에 '인텔과 협업' 압박”
-
4
온순한 혹등고래가 사람을 통째로 삼킨 사연 [숏폼]
-
5
"불쾌하거나 불편하거나"...日 동물원, 남자 혼자 입장 금지한 까닭
-
6
트럼프 취임 후 첫 한미 장관급 회담..韓은 관세·美는 조선·에너지 협력 요청
-
7
삼성·SK 하이닉스 '모바일 HBM' 패키징 격돌
-
8
바이오헬스 인재 양성 요람…바이오판 '반도체 아카데미' 문 연다
-
9
아모레퍼시픽, 'CES 화제' 뷰티 기기 내달 출시…“신제품 출시·글로벌 판매 채널 확대”
-
10
“시조새보다 2000만년 빨라”… 中서 쥐라기시대 화석 발견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