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엄4 PC가 침체된 국내 PC산업을 일으키는 시장확대의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싼 가격으로 일반인들의 구매를 유인하지 못하던 펜티엄4 PC가 최근들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기업마다 매출의 10%를 넘어서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그대로 이어지면 펜티엄4 PC는 연말쯤 되면 PC시장을 주도하는 핵심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인 경기부진에도 이 제품의 판매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인텔의 펜티엄4 CPU 가격인하 조치로 PC 가격이 크게 떨어진데다 펜티엄Ⅲ CPU의 잇따른 공급중단 등으로 소비자들의 PC구매가 펜티엄4 제품으로 전환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7개월간의 펜티엄4 PC 판매가 1만대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으나 지난달에는 전체 매출액의 10% 정도를 펜티엄4 PC로 올렸다.
삼보컴퓨터도 올해초부터 5월말까지 펜티엄4 PC를 5000대 정도밖에 판매하지 못했지만 지난달에는 이 제품의 매출비중을 1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LGIBM은 지난달 펜티엄4 PC 중 일부 사양의 가격을 149만원까지 크게 내리면서 이들 제품의 매출비중을 16%로 높였으며 현주컴퓨터, 현대멀티캡 등도 전체 매출액 중 13∼14%선을 펜티엄4 PC로 이룩했다.
PC업체들은 펜티엄4 PC 매출비중이 10%대로 늘어난 것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들 업체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운용체계인 윈도XP를 발표하고 인텔이 펜티엄4 PC에 대한 광고비 지원액을 늘려가고 있어 앞으로 펜티엄4 PC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PC업체들은 앞으로 현재 주력제품으로 되어 있는 펜티엄Ⅲ 850, 866, 933㎒와 1㎓ 제품들의 생산량을 줄여 나가는 대신 펜티엄4 제품을 중심으로 그 모델을 다양화하고 다양한 판촉전략을 구사해 일반인들의 구매를 유인할 계획이다.
<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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