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식 IMT2000株 `고공비행`

 

 동기식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자 선정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면서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4일 증시에선 이달중 동기식 IMT2000 사업권 신청공고 가능성 등 동기식 IMT2000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안을 제시한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의 발언이 전해지자 동기식 IMT2000을 놓고 막판 협상에 착수한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의 주가가 상승했다.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은 이날 코스닥시장의 약보합세와는 달리 양 장관의 발언에 힘입어 전날보다 각각 120원, 150원 오른 6970원과 3750원으로 마감됐다. 이들은 나란히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 장관은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간 협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달중 사업권 신청공고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기식 IMT2000 출연금과 관련해서는 “2200억원을 초기에 납부하고 나머지 9300억원을 분할 납부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말했다. 또 “통신시장 구조조정에 도움이 된다면 하나로통신의 파워콤 인수를 지원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양 장관의 발언에 대해 동기식 IMT2000 사업권의 향방과 통신업계 구조조정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양 장관의 이번 발언은 동기식 IMT2000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타협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이른 시일내에 사업자가 선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게 했다. 또 출연금 삭감은 아니지만 지난 97년 PCS 사업자 선정 당시 출연금 수준인 2200억원을 먼저 내고 나머지 금액은 분할 납부하는 방침이 정해짐에 따라 동기식 사업자는 초기에 6500억원을 납부한 비동기식 사업자에 비해 자금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LG텔레콤은 동기식 IMT2000 사업자의 윤곽이 잡혀가면서 향후 영업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한데다 비대칭 규제 방침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IMT2000 사업자 선정이 오랜 기간 노출된 재료인데다 사업권을 획득하더라도 시장점유율 등 비동기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여서 주가상승은 제한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민후식 한국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LG텔레콤은 그동안 IMT2000 사업자 선정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인 만큼 단기적인 상승이 기대되지만 사업자 선정과정과 후발사업자 육성책에 따라 주가변동폭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은 파워콤을 인수할 경우 파워콤이 보유하고 있는 기간망을 확보, 유선통신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동기식 IMT2000 사업자 참여로 신규사업 진출과 통신시장 구조조정에 따른 기대심리에 힘입어 주가상승을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파워콤의 인수방안이 불확실하고 동기식 IMT2000 참여가 본질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어내기 힘들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용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나로통신이 파워콤과 합병하면 시너지 효과가 커 주가상승을 예상할 수 있지만 양사 합병의 실현여부는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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