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컴퓨터 유통가에 소프트웨어 판매와 관련한 사기가 늘고 있어 유통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로 지방의 컴퓨터 유통업계에 최근 떠돌이 소프트웨어 유통업체가 등장, 시세보다 저렴하게 소프트웨어를 공급해 거래를 튼 뒤 교묘한 상술로 유통점에 피해를 입히는 사기행각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중견 PC업체인 A사의 경북 구미 대리점은 한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와 반품을 조건으로 신용카드를 이용해 소프트웨어를 구입했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업체가 사라지고 없어 반품을 하지 못했다. 이에따라 고스란히 300만원 어치의 재고를 떠안게 됐다.
또 같은 회사의 청주 대리점은 ‘덤핑 물건을 특가에 공급한다’는 유통업자의 말에 속아 수십만원의 바가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기 판매는 최근 한달 사이 A업체 대리점에서만 전국에서 5건이 발생했으며 다른 제조업체 대리점에서도 월 2∼3건씩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소프트웨어 사기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PC매기가 떨어진 지방의 PC유통업체들이 소프트웨어나 주변기기 판매에 주력하면서 조금이라도 마진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 본사와의 거래 대신 덤핑물건을 취급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방 유통점은 도심지에 소재한 업체보다 정보파악이 느리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에 대리점이 피해를 입은 A사는 인터넷을 통해 피해사례를 전달하는 등 대리점들의 피해 예방에 나섰다. 이 회사 관계자는 “떠돌이 유통업자들에 속은 대리점도 문제지만 처음부터 워낙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접근해 사기를 치고 잠적하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히 경계하는 것만이 대응책”이라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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