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전자신문 공동>게임강국으로 가는길(16)기고-판타그램 이상윤 사장

 이제 게임은 영화·음악·소설 등과 같이 유망한 문화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게임 역시 다른 문화 상품과 마찬가지로 다른 문화권이나 나라로 손쉽게 전파되거나 유통되고 있다.

 특히 게임은 대개 가상의 캐릭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나 음악보다 훨씬 문화적 진입 장벽이 낮은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그만큼 제대로 만들기만 하면 파급효과는 그 어느 문화상품보다 강력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세계는 지금 우수한 게임 개발을 통한 글로벌 비즈니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자국의 게임 시장규모가 크지 않은 우리나라로서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통한 해외진출은 시급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국내 게임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해도 질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그동안 국산 게임은 해외 유명게임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국산 게임을 미국 및 일본 등 외산 게임과 비교하면 부족한 점이 여전히 많다. 그래픽이나 완성도, 특히 버그 문제는 국산 게임의 세계화를 가로막는 가장 심각한 문제다. 해외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시장에서 만들어지는 게임과 비슷한 수준은 돼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또한 게임개발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기획단계부터 세계적인 흐름을 잘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국내에서 인기 있는 게임장르라고 해도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이미 유행이 지난 장르도 많다. 해외시장을 공략할 때는 그 시장의 ‘킬러 타이틀’이 무엇이고 앞으로 인기를 모을 타이틀에 대한 수요예측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개발력을 보다 향상시키는 것과 함께 세계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각 지역에 맞는 ‘로컬화 전략’도 시급하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세계 메이저업체는 최근 한국시장을 뚫기 위해 신작 타이틀의 한글화를 과감하게 단행하고 있다. 해외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그 시장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게임에 반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는 우리업체들이 로컬화 전략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로벌 마케팅에서 핵심은 얼마나 로컬화 전략을 잘 펼치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수도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가 완벽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개발과 로컬화

마켓팅 전략이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조화를 이뤄야만 한다.

 우리나라는 게임개발 여건 및 게임시장 등 여러가지 면에서 지금까지 미국·일본·유럽 등 게임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환경이었다.

 하지만 인터넷 및 비디오 게임기 등 차세대 게임시장이 커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온라인게임의 경우 어느 나라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 주도권을 잡을 절호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따라서 최근 글로벌 비즈니스는 그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다. 만약 변화의 국면인 지금 우리나라가 글로벌 비즈니스를 통해 큰 성과를 남긴다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브랜드 가치는 매우 높아질 것이다.

 반대로 이 기회를 놓치면 몇년간 그랬듯이 우리나라의 게임이 세계무대에 설 자리는 그리 넓지 않을 것이다. 세계무대의 주도권을 잡을 것인가 다시 변방으로 밀릴 것인가. 지금 국내 업계는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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