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동전화단말기시장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어 우리의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동전화단말기시장은 세계적인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기존 2세대 제품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또 이동전화단말기는 차세대 제품인 IMT2000으로 조만간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이러한 전환기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은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일로 보인다.
이미 올해 들어 세계 메이저업체들의 시장전략이 크게 변화하고 점유율 순위도 바뀌는 등 지각변동의 징후가 뚜렷하다. 대표적인 예가 세계 1위인 노키아가 아성을 굳히는 반면 2, 3위 업체인 모토로라와 에릭슨이 고전하는 양상이다.
다행인 점은 우리 단말기업체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1분기 들어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업체들의 판매실적 호전은 노키아가 올해 들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가운데 이루어낸 점이라는 데 한층 의미가 있다.
그렇지만 우리업체들의 실적호전은 한편으론 모토로라나 에릭슨의 부진과 무관치 않다. 에릭슨이 지난해 무려 26억달러라는 적자를 내 자체 생산을 외주로 돌리면서 공백이 생겼고 한국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단말기업체들은 올해 실적이 호전됐다고 해서 그것에 만족할 일은 아니다.
세계 유수의 업체들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는 점은 충분히 주목받을 만하다. 이미 노키아가 한국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공언했고 지난해 2.1%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친 모토로라도 저력있는 업체이기 때문에 마케팅을 강화하면 얼마든지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비록 에릭슨이 지난해의 대규모 적자와 올해 단말기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보고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지만 외주생산체제가 정상화하면 예전의 시장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리란 보장이 없다.
따라서 국내 단말기업체들은 우선 외국업체들의 한국 진출 움직임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 2세대 단말기 내수시장을 지키지 못하면 2.5세대나 3세대인 IMT2000시장은 더욱 지키기 어렵다.
또 급격하게 규모가 커지고 있는 중국시장을 비롯해 미국·동남아 등지로 판로를 확대하는 것도 서둘러야 할 과제다.
우리의 단말기업체들은 노키아와 같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눈여겨 보고 배울 점이 있다면 원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국내 단말기업체들에 필요한 것은 생산원가를 줄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노키아의 모델 단순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키아는 생산량은 많으면서도 모델을 단순화함으로써 생산원가를 낮출 뿐만 아니라 신뢰성을 높일 수 있었다.
우리의 잦은 모델 교체는 디자인을 다양화함으로써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는 있다고 하더라도 생산원가를 높임으로써 이익의 폭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개선할 소지가 있다고 본다.
아울러 서비스 시기가 다소 연기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IMT2000 단말기 생산도 사전에 충분히 준비함으로써 초창기부터 경쟁력을 살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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