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의 비상은 이제부터 시작.’
삼성디지털배 KIGL 2001 상반기리그에 처음 데뷔한 신예 한게임 골드윙스의 김민기(22)는 여성 테란의 새로운 희망으로 부상하고 있는 유망주다.
11전 7승 4패라는 전적이 말해주듯 김민기는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과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여성부의 신인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여성부 종합성적 2위를 달리고 있는 김민기는 특히 테란의 기능이 강화된 스타크래프트 1.08패치가 출시되면서 상승세에 탄력을 받아 최근에는 기존 여성테란의 최강자인 KTB퓨처스 박윤정까지 물리치며 6연승의 기염을 토하고 있다.
김민기 선수는 “테란은 다른 종족의 유닛들에 비해 컨트롤이 어렵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이 도리어 테란의 매력”이라며 “인간과 비슷하고 개개의 유닛이 뭉쳤을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테란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민기가 테란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99년. 삼육대학교 영문과에 재학중인 김민기는 친구들과 함께 우연히 PC방을 찾은 것이 계기가 돼 게임에 빠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스타크래프트의 괴물같은 모습의 캐릭터들이 싫어 슈팅게임인 ‘바이오하자드2’를 좋아했으나 그녀는 인간과 비슷하게 생긴 테란 종족을 발견하고 이내 스타크에 매료됐다.
“게임을 잘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게임에는 어떤 룰이 있어 하나를 잘하면 나머지도 잘 하게 되더라구요.”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들이 그렇듯 게임을 하면 할 수록 스타크래프트에 빠지게 된 김민기는 마침내 박윤정, 유병준 등의 최고의 테란 프로게이머를 탄생시킨 NC길드를 거쳐 2001년 한게임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특히 다양한 아마추어 경기경험을 통해 수많은 전략을 익혀온 김민기 선수는 올 시즌 처녀출전한 대회에 우승까지 넘보는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고 있어 시즌 후반기 한게임을 이끌 주력 선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민기는 프로게이머의 경험을 살려 향후에는 세계적인 게임마케터로 성장하는 것이 꿈이다. 대학에서 공부한 영어실력과 프로게임리그에서 익한 게임실력을 결합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한다는 것.
“이제 프로게이머들도 게임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전문화된 집단이 되어야 합니다. 게임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을 가장 잘 판매할 수 있는 프로게이머들의 등장도 이제 머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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