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했던 벤처캐피털 및 대기업들의 바이오벤처 투자가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벤처투자와 제일제당, 화학회사들은 올 하반기 50여개 바이오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으로 현재 기술력 높은 바이오벤처 선별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학분야 대기업들은 올해 바이오벤처 투자 및 바이오사업 진출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성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이수화학은 300억원을, 코오롱은 120억원, 한화석유는 50억원, (주)SK도 200억원을 조성해 바이오벤처 투자 및 사업진출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미국의 전문 투자회사가 1000만∼3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 국내 에이전시를 통해 바이오·의학 벤처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이오업체들의 투자가 활성화할 전망이다.
올해 100억원 규모의 바이오벤처투자자금을 조성, 30∼40여개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던 제일제당(대표 손경식 http://www.cj.net)은 연초 서울대 약대 인삼의약품 벤처기업 진생사이언스에 투자한 데 이어 최근 신약관련 물질 개발 바이오벤처를 중심으로 투자협상을 진행 중이다. 제일제당은 또 지난 4월 서울대·삼성증권·삼일회계법인 등과 공동으로 설립한 바이오벤처 창업지원 보육센터 ‘바이오밸리’에 입주하는 업체들을 심사해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녹십자벤처투자(대표 최창선 http://www.gcbi.co.kr)는 최근 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20여개 바이오벤처를 대상으로 투자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탈지노믹스와 셀론텍·바이오나 등 11개 업체에 투자했던 녹십자벤처투자는 바이오 의약에 편중됐던 투자 포트폴리오를 바이오환경과 바이오농업쪽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투자심사역은 “미생물과 효소 등을 이용해 환경을 정화하고 식품첨가제 등을 제조하는 바이오환경 및 농업 부문은 중소 틈새시장으로 국내 벤처들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엔비텍 외에도 두세 군데 바이오환경벤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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