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7년 아세아종합금융에서 리스분야 신규 진출을 준비하고 있던 KTB네트워크로 스카우트돼 자리를 옮긴 게 벤처캐피털업계와의 첫 인연입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투자업무쪽에서 일을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KTB네트워크 구본용 이사(41)의 벤처캐피털업계에 대한 첫발은 본인이 ‘그냥’이라고 표현하듯 우연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그가 만들어낸 투자실적은 우연이라는 말로는 설명이 안된다.
수익률 1000%가 넘는 웰링크, 세원텔레콤은 물론 수백%의 수익률을 기록한 화려한 트랙레코드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구 이사가 본격적인 벤처투자업무에 나선 것은 지난 95년 수원지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다.
입사 이후 줄곧 리스팀에서만 근무했던 구 이사가 회사측에 새로운 부서에서 근무하길 강력하게 요구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수원지점 근무를 시작하게 됐다.
만족스런 근무처는 아니었지만 이곳에 근무하며 구 이사는 택산아이엔씨를 발굴, 8억8000만원을 투자해 62억9000만원의 순이익(수익률 715%)을 거뒀다.
하지만 이런 트랙레코드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당시 수원 인근의 공단지역을 돌며 체득할 수 있었던 현장 경험이었다.
이후 수원지점 근무를 마치고 지난 97년 본사 전자 3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러한 경험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난 97년 6월 15억원을 투자해 159억원의 수익(수익률 1062%)을 올린 세원텔레콤을 비롯해 252%의 수익률을 기록한 코삼, 153.52%를 기록한 인터엠, 73.84%를 기록한 제룡산업, 두루넷 등이 이 당시 투자했던 업체들이다.
그러나 역시 구 이사가 갖고 있는 트랙레코드의 백미는 웰링크다. 지난 99년 3월 8억원을 투자했던 웰링크는 116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며 145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구 이사는 KTB네트워크의 구조조정본부를 총괄하며 초기 기업발굴이 아닌 망가진 회사의 회생업무에 심취해 있다.
“투자업무는 굉장히 심플한 편입니다. 산업트랜드, 마켓, 재정상태, 경영자 등에 대한 평가를 마친 뒤 투자금액과 투자단가만 결정하면 되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구조조정업무의 경우 투자업무 이외에도 노사문제, 채권단협상, 법원, 대주주 등과의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부분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러나 힘든 만큼 투자업무와는 또다른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구 이사의 설명이다. 구조조정분야에서 새롭게 만들어갈 구 이사의 트랙레코드가 기대된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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