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점에서 취급되고 있는 10만여가지의 일용품·식품류 품목들이 국제표준규격의 전자카탈로그로 처음 구현돼 국내 B2B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
한국유통정보센터(이사장 박용성)는 14일 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제조·유통·물류 업계 관계자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리안넷(KorEANet)’ 전자카탈로그시스템 개통식을 갖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기업들이 자사 상품데이터 관리를 위해 개별 전자카탈로그를 구축한 사례는 있지만 국제표준규격에 근거해 업계가 공동 활용할 수 있는 방대한 상품정보를 전자카탈로그로 구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코리안넷은 현재 산자부 주관 아래 진행중인 20개 B2B 시범업종 가운데 국제표준 상품코드 보급률이 가장 높은 유통업종에서 만들어 낸 첫 산물로, 향후 타 업종의 B2B 인프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코리안넷은 전자카탈로그 국제표준규격인 ‘GDAS(풀단어삽입)’와 국제표준 상품코드인 EAN/UCC·UN/SPSC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유통되는 10만500여건의 상품 상세정보를 수록해 제조·유통·물류 업계가 B2B 기반시스템으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이같은 상품 카탈로그 등록규모는 현재 국내 유통상품의 97%에 달하는 범위다. 이와 함께 B2C 쇼핑몰과 B2B e마켓 등 온라인 업체들도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도 표준 전자카탈로그시스템을 쉽게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개통식에 참석한 산자부 김재현 기획관리실장은 “표준 전자카탈로그는 B2B·B2C 등 모든 전자상거래 환경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핵심 인프라라는 점에서 이번 상용화의 의의는 크다”면서 “개별 업체가 제각각 구축함으로써 초래되던 중복투자 및 시간낭비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자부와 유통정보센터는 이달부터 신세계이마트·현대백화점·롯데마그넷·한국까르푸·삼성테스코 등 주요 유통업체 27개사와 한국P&G·오뚜기·풀무원 등 263개 제조업체, 현대택배·한국물류·데이콤 등 22개 물류·부가서비스 업체들의 참여를 시작으로 범민간 차원에서 공동 시범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유통정보센터는 또 코리안넷을 미국·유럽·호주·싱가포르 등 선진국들의 전자카탈로그시스템과 연계, 국제 B2B 거래로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8월부터 연말까지는 가격변동 등을 반영할 수 있는 ‘동적데이터서비스’를 위한 추가시스템도 개발 완료키로 했다.
박용성 회장은 “코리안넷은 국내를 대표하는 전자카탈로그시스템으로서 위상을 갖출 것”이라며 “유통시장 개방화 추세에 맞춰 향후 전자상거래를 통한 국가간 상품 조달·판매의 핵심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최근 조달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업대정부간(B2G) 거래 환경에도 이번 코리안넷 전자카탈로그시스템을 적극 연계하기로 합의, 범국가 차원에서 확산해 나가기로 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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