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TV업체, 고전

국내 소형TV 생산업체가 일본업체들의 국내시장 공략과 수출가격 하락 등으로 고사위기에 처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내셔널파나소닉 등 자동차용 소형TV 생산업체가 내수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면서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는 대만업체와의 경쟁심화로 국내기업의 마진율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국내시장의 경우 ‘오토사운드’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동이 그나마 시장을 지켜가고 있으나 일본 소형TV가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출시장에서는 대만의 액션 등 저가공세를 펼치는 후발업체의 추격과 유럽의 통상규제 강화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대표적 소형TV 생산업체였던 삼원전자가 현금유동성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부도를 낸 뒤 현재 회사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가격도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한 대만과 터키의 시장진입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하반기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6월말 현재 대당 130∼135달러이던 10인치 소형TV 수출가격(FOB 기준)은 최근 120달러까지 낮아지고 있다.

 KEC의 한 관계자는 “10인치 소형TV시장을 놓고 대만과 우리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대만제품의 판매가격이 국산제품에 비해 20∼30달러 가량 낮다”고 시장상황을 설명했다.

 소형TV업체들은 이에 따라 종전 완제품 형태의 수출방식을 관세부담이 낮고 기술지원을 통해 시장영향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반조립상태 (SKD:Semi Knock Down) 및 완전부품상태(CKD:Complete Knock Down)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10인치 이상의 TV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는 유럽의 수입규제 대응책으로 인해 필리핀 등 제3국에서 생산·수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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