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시장의 침체국면이 예상외로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외국계 서버업체와 국산서버 업체들은 올해 1분기에는 다소 침체기를 맞더라도 2분기에는 점차 회복기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1분기를 마감하고 2분기도 종반으로 접어든 지금 서버시장의 경기는 좀체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물론 전반적인 경기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는 있지만 지난해까지 활황세를 구가하던 닷컴기업들의 몰락이 가장 큰 원인이다. 금융(기업)권의 구조조정이 늦춰지고 있는 점이 그렇고 대량 수요처로 각광받고 있던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도입물량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게다가 중고서버도 시장에 나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점을 들어 하반기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데이터퀘스트가 올해 1분기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닉스서버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무려 25.9%나 감소했으며 PC서버도 2.8% 감소했다.
2분기에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아직 경기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지난해 이월된 물량을 소진한 1분기와는 달리 순수하게 올해 물량만을 가지고 실적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눅스서버나 어플라이언스서버의 경우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리눅스서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어플라이언스서버의 경우도 특정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리눅스서버의 매출은 무려 전 분기에 비해 128%나 증가했으며 어플라이언스서버의 경우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토리지 시장도 2분기부터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부진의 여파가 스토리지시장에도 예외없이 불어닥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점을 들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성장세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서버시장과는 달리 기업의 데이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같은 속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스토리지 도입을 투자 우선순위 대상에 올려놓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스토리지업체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 기인한다.
테이프 라이브러리 시장은 소폭 성장세가 예상된다. 스토리지텍과 한국IBM·한국HP 등의 업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호각지세를 이루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아이오텍도 30% 이상 성장했다. 이외에도 주크박스 시장도 스토리지시장의 성장세를 이어받아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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